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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혼잡세, 뉴욕 경제에 악영향”

2023-12-05 (화)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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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하이머 연방하원의원

▶ 맨하탄 소상인들과 항의 회견 “소규모사업체 타격 입을것”

“교통혼잡세, 뉴욕 경제에 악영향”

4일 맨하탄 일포스토 식당 앞에서 조시 갓하이머(가운데), 마이크 롤러(오른쪽) 연방하원의원, 훌리오 페나 일포스토 업주 등이 맨하탄 교통혼잡세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갓하이머 의원실 제공]

“교통혼잡세 시행은 맨하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뉴욕과 뉴저지 연방하원의원들이 맨하탄 식당업주 등과 함께 맨하탄 교통혼잡세 반대 입장을 냈다.

4일 조시 갓하이머(뉴저지 5선거구) 연방하원의원과 마이크 롤러(뉴욕 17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맨하탄 이스트빌리지에 있는 일포스토 레스토랑 앞에서 교통혼잡세가 맨하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항의하는 회견을 열었다.

갓하이머 의원과 롤러 의원은 “승용차 기준 15달러를 부과하는 맨하탄 교통혼잡세가 시행되면 뉴저지 통근자와 관광객 등 많은 고객이 도시를 떠나 맨하탄에 있는 소규모 사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더욱이 트럭 역시 매일 혼잡세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고객들에게 전가된다.


교통혼잡세가 뉴욕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회견에 함께한 일포스트 식당 업주인 훌리오 페나는 “교통혼잡세로 인해 고객 감소가 우려된다. 우리 같은 소상인들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물류비 증가 역시 업주들에게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갓하이머 의원 등은 “맨하탄 상공회의소를 포함해 레스토랑, 세탁, 운수, 택시 등 많은 경제 단체들이 혼잡세 시행을 반대하고 있다”며 “하루 15달러씩 부과하는 교통혼잡세는 맨하탄에서 식사와 쇼핑, 관광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을 막게 된다. 결국 맨하탄에서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소상인들과 직원들의 뺨을 때리는 격”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뉴욕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길은 교통혼잡세 시행이 아닌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의 방만한 운영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 의원과 뉴저지주정부는 교통혼잡세 시행을 막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뉴저지주정부와 포트리 타운정부는 각각 연방법원에 교통혼잡세 시행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MTA는 내년 봄부터 맨하탄 교통혼잡세 시행을 위한 절차를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 MTA의 교통이동성검토위원회(TMRB)가 교통혼잡세를 승용차 기준 15달러로 책정하는 최종권고안을 발표하는 등 내년 상반기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태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 등은 “낙후된 뉴욕시 대중교통 시설 개선을 위해 교통혼잡세 시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들도 대기 오염 완화 등을 위해 교통혼잡세 시행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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