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리서치센터 아시안 설문조사 결과
▶ 부정적 호칭·선입견, 식당 서비스 차별 등, 1.5세들이 가장 심해 ‘영원한 이방인’ 취급
(자료: 퓨리서치센터)
미주 한인들 중 약 3명 중 2명꼴로 미국에 살면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7월5일부터 올해 1월27일까지 미 한인들을 포함한 미 전국의 아시아계 주민 7,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광범위한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것이다. 이중 조사에 응한 한인 응답자는 1,146명이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인 중 67%는 인종차별이나 인종으로 인한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인종차별을 ‘자주’ 경험했다는 응답은 5%, ‘가끔’ 경험했다는 응답은 62%였다.
이 같은 답변 비율은 아시아계 인종 중 가장 높은 것이다.
한인 다음으로는 중국계 62%, 베트남계 57%, 필리핀계 55%, 일본계 53%, 인도계 50% 등의 순이었다. 아시안 전체 평균은 58%였다.
세대별로는 이민 1.5세에서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고, 그 다음 이민 2세, 3세, 1세 등의 순으로 일상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힌 비율이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모욕적이거나 부정적인 호칭을 쓴적이 있냐는 질문에 한인 44%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음식점이나 가게에서 다른 손님보다 안좋은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도 한인 44%가 ‘그렇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들에 대한 아시안 전체 평균은 37%, 40%로 각각 나타났다.
이와함께 응답 한인들 가운데 15%는 누군가 자신을 아시안이라 부정직할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대하고, 10%는 부정직한 행동을 할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또 한인 16%는 보안 검색을 추가로 받은 적이, 8%는 인종 때문에 경찰에 체포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13%는 이웃이 그들과 그들 가족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고, 4%는 이사 관련해 랜드로드나 부동산업자로부터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는데 동의했다.
일자리 및 직장 관련한 차별 사례들도 있었다. 응답 한인 13%는 인종 때문에 취업이 안된 적이 있으며, 11%는 승진이 안된 적이 있고, 3%는 해고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밝혔다. 특히 한인들의 38%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며, 25%는 ‘공공장소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쓴다고 비난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에 대해 퓨리서치센터는 “아시안들이 ‘영원한 이방인’으로 대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미 시민권 보유 여부나 미국에 거주한 기간 등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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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