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 ‘껑충’
2023-12-02 (토)
▶ 전년 대비 10%나 치솟아 생나무 평균 80~100달러
29일 뉴욕에서 열린 ‘제92회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점등식’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불이 켜지는 순간을 즐기고 있다.<로이터>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하려는 한인들은 지갑을 더 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이 두 자릿수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인건비와 각종 경비가 상승한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을 끌어 올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미크리스마스트리협회(ACTA)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의 평균 가격은 80~10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0% 상승했다.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은 이보다 더 비싸 최저 85달러에서 최고 1,000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은 산지와 제조업체, 그리고 판매업체에 따라 가변성이 커 구입 전 가격에 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이 상승한 것은 물가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으로 1년 넘게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소요되는 각종 경비도 오른 것이 가격 상승으로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크리스마스 트리 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기 상승이 더 컸다고 응답한 비율이 100%에 육박할 정도다.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구매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ACTA의 설문조사 결과 78%의 미국 소비자들은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최소 한 그루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소비자가 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매 의사를 밝힌 소비자 중 77%는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겠다고 답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다양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매한 소비자 중 52%는 200달러 이하의 제품을 구입했고 27%는 200~400달러 가격대의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