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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 갱신’ 한국 안가도 된다

2023-11-29 (수)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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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부, 내년 1월부터⋯팬데믹이후 대기자 적체 해소위해

▶ H-1B 2만명 대상 ‘미국내 비자갱신 시범 프로그램’시행

▶ 조건 충족시 비자인터뷰 면제 내년에도 유지

앞으로 미국에서 취업비자를 받아 일하는 외국인들은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본국의 미국대사관을 방문하지도 않아도 된다.

줄리 스터프트 연방국무부 비자 담당 부차관보는 28일 워싱턴DC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전문직 취업비자(H-1B) 소지자를 대상으로 ‘미국내 비자 갱신’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터프트 부차관보는 “이것은 미국에서 취업비자로 체류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다음 비자를 신청하거나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미국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하고 “취업비자 갱신 신청자는 미국을 출국하지 않고도 비자를 갱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까지 H-1B 비자 약 2만개로 시범 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더 많은 취업비자 유형으로 이번 프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H-1B 비자를 신청했거나 갱신한 한인들은 본국에 돌아가지 않고 비자 갱신이 가능해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내 비자 갱신 프로그램은 지난 2004년까지 허용됐으나 신청자의 신원조회 강화 등의 이유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H-1B 등 비이민 취업비자 신청자는 미국내에서 비자를 갱신할 경우 본국으로 돌아가 미국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서 인터뷰하고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업무 등 각종 이유로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신청자는 미국 국경 인근 영사관을 방문해 비자를 받고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자 발급이 늦어져 장기체류하거나 비자발급이 거부돼 미국 입국을 할 수 없는 경우들이 발생하면서 각종 문제들이 야기됐다.

연방 국무부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공관마다 비자 인터뷰 대기자가 계속 늘어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터프트 부차관보는 이와함께 이날 미국을 과거에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비자 인터뷰를 면제받을 수 있는 제도를 내년에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정부는 영사관 직원이 단기 취업비자나 학생비자 등을 신청하는 외국인에 대해 비자 인터뷰를 면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연방 국무부는 2022 회계연도에 거의 700만개의 비이민 비자를 발급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인터뷰를 면제받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여권에 부착하는 종이 비자 대신 디지털 비자를 도입하는 방안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터프트 부차관보는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이 비자 인터뷰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기 시간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바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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