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해스컬의 아내인 메이 리 해스컬과 메이 리의 부모인 가오샨 리(오른쪽)과 옌샹 왕(가운데).<사진 LAPD 웹사이트>
LA에서 중국계 아내를 토막살해한 엽기적인 살인 사건(본보 16일자 A6면 보도)으로 체포된 용의자는 유명 할리웃 영화제작자의 아들로, 일용직 인부들을 고용해 토막시체가 든 봉투들을 치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NBC4에 따르면 웨스트밸리 메이 리 해스컬(37)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백인 남편 새뮤얼 해스컬(35)은 지난 7일 일용직 인부들에게 집에서 대형 쓰레기봉투 3개를 치우는 일을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방송과 인터뷰한 인부들은 해스컬이 500달러를 주고 일을 맡겼고, 그가 봉투 안에 돌들이 가득 들어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각각 무게가 50파운드 가량인 봉투를 들자마자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으며, 이동 중 봉투 안을 살짝 들여다본 뒤 사람 시신 일부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다시 돌아와 봉투를 놓고 돈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6시께 LA 웨스트밸리 지역의 한 주차장 쓰레기통에서 여성 시신의 몸통 부분이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시신의 신원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정황 조사를 통해 인근 주택에 거주하던 메이 리 해스컬(37)의 시신으로 추정하고 남편인 새뮤얼 해스컬(35)을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자녀 3명과 메이 리의 부모인 가오샨 리(71), 옌샹 왕(64)과 함께 같은 집에 살고 있었는데, 현재 가오샨 리와 옌샹 왕 부부도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해스컬 부부의 초등학생 자녀들은 새뮤얼 해스컬이 체포되던 날 학교에 있는 것이 확인돼 당국이 돌보고 있다.
새뮤얼 해스컬이 아내와 장인·장모를 모두 살해하고 시신을 숨겼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NBC4와 지역 일간 LA타임스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해스컬의 집 안에서 다량의 혈흔과 살인이 벌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여러 증거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08년 12월 흉기를 이용한 폭행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과거 할리우드의 유명 매니지먼트사 임원이었으며 현재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는 샘 해스컬로 알려졌다. 그는 우피 골드버그, 돌리 파튼, 조지 클루니 등 스타들이 소속돼 있던 매니지먼트사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의 부사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는 TV 영화 제작사를 차려 운영하며 돌리 파튼이 출연한 작품으로 2021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