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센터빌 주택가 주차시비 총격

2023-10-30 (월) 유제원 기자
크게 작게
버지니아 센터빌 도서관 건너편의 한 타운하우스 단지(Golden Oak Rd)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목) 밤 11시경 한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총상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어 또 다른 남성이 집 밖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부엌에서 총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남성을 발견했으며 다른 타운하우스 입구에서 또 다른 남성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 없이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한 주민들의 충격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의 원인은 주차 시비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밤 한 무리의 남성들이 탄 차가 단지로 들어와 주차를 하려하자 한 주민이 밖으로 나와 단지 내 주차장은 주민들에게 지정된 자리라며 차를 옮기라고 했다. 이들이 차를 타고 떠나면서 주차 시비가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이 다시 나타나 그 주민의 현관문을 두드렸다. 한바탕 시비가 이어지더니 무리 중 한명이 주민의 복부에 총격을 가하자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이 남성도 도망치는 그들을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무리 중의 한명이 총상을 입고 쓰러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연루된 모든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다른 범죄 혐의는 없었다며 주차 시비로 인한 갈등이 총격 사건으로 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총기로 위협하자 상대방도 총기를 꺼내들면서 서로를 향해 총을 쏘게 되는, 마치 서부시대 활극 같은 비극이 조용한 주택가에서 발생하고 말았다.

<유제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