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D 판사, 집 앞에서 총격사망

2023-10-23 (월)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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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는 이혼재판에서 양육권 빼앗긴 40대 남편

▶ 재판 당일에 판사 살해

메릴랜드주의 판사가 재판결과에 불만을 품은 용의자에 의해 총을 맞고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메릴랜드 순회법원의 앤드류 윌킨슨 판사(52)는 지난 19일 오후 8시경 헤이거스타운에 소재한 자택 드라이브웨이(Driveway)에서 피격을 당했다. 윌킨슨 판사는 피격 후 인근의 메리투스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으나 병원에서 숨졌다.

워싱턴카운티 셰리프국의 브라이언 앨버트 국장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페드로 아고테(49)로 그는 윌킨슨 판사가 진행한 19일 재판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4명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빼앗기자 재판 당일 저녁 판사를 살해한 것 같다”면서 “재판 결과가 이번 살인사건의 동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격 당한 판사는 재판에서 이혼을 승인했으며 남편인 아고테 씨가 양육비로 부인에게 매달 1,120달러를 지급하라고 명했다.


앨버트 국장에 따르면 아고테 씨는 이혼 재판 심리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아고테 씨는 지난해 자신의 부인이 아이들을 집에서 제대로 양육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응해 아고테 씨의 부인은 “남편의 허가 없이는 집 밖에도 못나가는 등 혹독한 취급을 받았다”며 유책사유가 남편에 있다고 주장했다.

판사가 살해된 것은 재판 결과 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였고 살해될 당시 집 안에는 판사의 부인과 아들이 있었다.
앨버트 국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용의자를 검거할 것”이라면서 “용의자 검거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아고테 씨는 전과는 없었지만 부인과의 사이에 언어폭력을 두어차례 한 기록은 있다. 아고테 씨에 대해서는 1만달러 현상금이 걸렸다.
한편 아고테 씨의 차로 보이는 벤츠 SUV가 21일 오전 11시경 메릴랜드 소재 윌리암스포트 소재 숲 속에서 발견됐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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