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포크록의 전설’ 한대수, 필름 사진집 ‘삶이라는 고통’ 출간
▶ 미공개 흑백·컬러 사진 100점 글과 함께 펴내… 총 3부 구성
최근 필름 사진집 ‘삶이라는 고통’을 펴낸 한대수씨가 18일 본보를 방문해 책에 대한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 필름카메라 특색·1960년대부터 포착한 각 시대 모습 정리
한국 포크록의 전설 한대수가 필름 사진집 ‘삶이라는 고통’을 출간했다.
한대수는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 등의 노래로 잘 알려진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포크록 음악의 대부이지만 유명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세상을 여행하며 촬영한 필름 사진의 집대성인 사진집 출간 홍보차 18일 본보를 방문한 한대수는 “지난 40년 동안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찍은 미공개 흑백, 컬러 사진 100점을 글과 함께 담아 펴냈다”며 “필름 카메라 고유의 특색과 지금은 접할 수 없는 1960년대부터 각 시대 길거리에서 포착한 모습들을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당시 카메라 한 대의 가격이 집 한 채와 맞먹을 정도였는데 운이 좋게도 당시 조부가 소유하고 있던 카메라를 만져보며 카메라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며 “이후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 사진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하며 사진은 곧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필름 이미지는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아웃라인이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사진 한 장 한 장을 다시 볼 때마다 촬영 당시 내가 쏟아부었던 피와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진집을 통해 내가 느낀 감동을 나 혼자만이 아닌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내 인생의 봄 : 1960년대 뉴욕, 서울’, ‘길 위의 고독 : 뉴욕에서 몽골까지’, ‘끝까지, 평화 : 히피의 기도’ 등 3부에 걸쳐 꾸며진 사진집은 1960년대 말 뉴욕과 서울 풍경을 담은 흑백 사진, 1969년에 TV쇼에 출연할 때의 촬영 풍경, 뉴욕, 모스크바, 파리, 탕헤르, 바르셀로나, 스위스, 쾰른, 모스코바, 태국, 몽골, 베이징, 상하이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특히 3부 ‘끝까지, 평화’에서 천천히, 꾸준히, 끝까지 우리는 평화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현재 국제정서에 대한 아쉬움을 격하게 토로하고 있다.
10대의 딸을 두고 있는 그가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가운데 종교 분쟁, 이념 대립, 권력 유지 등을 위해 자행되는 학살과 폭력을 즉각 멈추고 손을 들며 평화의 구호를 외쳐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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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