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임대주택·박물관 복합개발계획 카지노 허가가 ‘전제 조건’
▶ 뉴욕시 위원회는 카지노 반대 입장 “최근 반대의견 재고 분위기 감지”
맨하탄의 유엔본부 옆 대규모 부지를 소유한 개발업체가 카지노를 포함한 문화·관광·주거 복합단지 건설을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솔로비예프 그룹은 맨하탄 미드타운에 소유한 부지에 대규모 주거 공간을 비롯해 호텔, 박물관 등이 함께 있는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프리덤 플라자' 건립 계획을 뉴욕시에 새로 제안했다.
해당 용지는 이스트 리버와 인접해 있고, 유엔본부 남단에 있어 맨하탄의 노른자 위치에 있음에도 오랜 기간 미개발지로 남아 있었다.
새 개발계획은 이 부지에 주택 1,325가구 규모의 고층 주거용 건물 2개 동을 비롯해 객실 1,200개 규모의 호텔, 상업시설,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박물관, 대규모 녹지 공간 등을 건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솔로비예프 그룹은 나아가 신규 주택 공급분의 약 40%인 513가구를 임대료 상한 제한을 받는 저렴한 임대주택으로 제공하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내놨다. 문제는 솔로비예프 그룹이 이 프로젝트 추진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시설 지하에 카지노 건설을 허가해달라고 시에 요청했다는 점이다.
뉴욕시 주민들은 그동안 인근 지역에 카지노를 건립하는 계획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 지역의 개발 인·허가를 관할하는 맨하탄 6지구 커뮤니티 이사회도 지난해까지 카지노 건립이 포함되는 모든 개발계획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최근 신규 계획 발표 이후 일부 위원 사이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카지노 건립은 주 정부 허가를 신청하기에 앞서 지역 선출직 공무원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커뮤니티 이사회 산하 예산·정부업무위원회의 레시마 파텔 의장은 NYT에 "모든 사람을 대변하진 않지만, 이 사안을 재고하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카지노가 없으면 왜 개발을 추진할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자신은 카지노 건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