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 챕 피터슨 의원, 공화 후보 지지 논란

2023-10-11 (수)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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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성 반영하지 못하고 경쟁도 사라진 선거” 지적

▶ 팻 헤리티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 지지 선언

민주 챕 피터슨 의원, 공화 후보 지지 논란

공화당 헤리티 후보는 민주당 피터슨 의원이 자신을 지지하자 이를 선거 캠페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버지니아 주 상원 민주당 챕 피터슨(Chap Petersen) 의원이 지난 8일 공화당 팻 헤리티(Pat Herrity) 페어팩스 카운티 스프링필드 디스트릭 수퍼바이저에 대한 지지를 공식 발표했다.

피터슨 의원은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거의 모든 선거에서 경쟁이 사라졌다”며 “당내에서도 토론의 기회가 사라져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유일한 공화당 수퍼바이저인 헤리티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는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며 “소상공인을 대변하고 상식적인 법 집행을 가능하게 한 그의 재선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북버지니아, 특히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출마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나 마찬가지로 인식되면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피터슨 의원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사업체 영업을 제한하는 민주당 주지사의 행정명령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당시 민주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학교를 다시 열자고 주장했었다. 이러한 정치 행보 때문인지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무명의 신인 후보에게 패해 정계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에 일부에서는 “20년 넘게 민주당으로 활동해온 중진 의원의 고언(苦言)이라기 보다는 경선 패배에 대한 화풀이로 보일 수 있다”며 “당적을 옮길 생각이 아니라면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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