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숲길 걸으며 1만9천달러 모았어요”

2023-10-09 (월)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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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빗속 2.20클럽 걷기대회에 200여명 참가

“숲길 걸으며 1만9천달러 모았어요”

팀 케인 연방상원의원(둘째 줄 가운데)이 2.20클럽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주말급식을 돕기 위한 ‘이웃사랑 걷기 대회’에서 총 1만9천달러(경품후원 6,000여달러 별도)의 기금이 조성됐다. 지난 7일 버크 레이크 파크에서 열린 2.20클럽(회장 문숙) 주최의 걷기대회는 가을을 재촉하는 빗속에서도 200여명의 한인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공원 숲길을 걸었다. 참가자들은 2마일을 걸은 후 쉼터에서 따뜻한 커피와 도넛 등을 먹고 경품을 뽑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문숙 회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매년 커지는 한인사회의 후원에 힘입어 더 많은 학교 지원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인사했다. 대회는 올해로 3회째다.

행사장을 찾은 팀 케인 연방상원의원(VA)은 2.20클럽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표한 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워싱턴총영사관의 김봉주 영사, 임소정 페어팩스 시 의원도 격려사를 한 후 참가자들과 함께 걸었으며, 제프 맥케이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은 보좌관을 통해 격려사를 보내왔다.


행사에는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함께 온 가족들이 많았으며 2.20클럽이 후원하는 9개교 중 애난데일 테라스·린브룩·브래덕·브랜마 파크 초등학교 등 4개교의 교장과 교사, 학생과 학부모들이 동참했다. 광복회 워싱턴지회 김은 회장과 회원들, 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의 김인철 회장과 회원들, 아름다운 사귐의 모임(대표 윤요셉) 회원 다수가 참가해 힘을 보탰다. 또 숙명여대 동창회(이정희 회장과 동문 등), S.B.S 사이딩 건설회사의 구광성 사장과 직원들도 동참했다. 사진작가들의 모임인 ‘해피그래피’(대표 이준현) 회원들은 아름다운 장면들을 열심히 카메라 렌즈에 담으며 자원봉사했다.

버지니아 센터빌에 거주하는 구충애 씨는 92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2마일을 완주해 주변인들을 놀라게 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동반하고 온 제임스 리(알렉산드리아 거주)씨는 “아이들에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작게라도 기부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싶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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