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지니아에 한인 바둑 신동 출현

2023-10-09 (월) 유제원 기자
크게 작게

▶ 2013년생 양건열 군, 북VA 바둑클럽의 최고수 격파

버지니아에 한인 바둑 신동 출현

바둑신동 양건열 군이 북버지니아 바둑클럽의 최고수로 알려진 중국 청년을 상대하고 있다. 뒤에서 문일룡 변호사가 지켜보고 있다.

버지니아 맥클린에 위치한 와싱톤한인교회에서 매주 월요일 ‘북버지니아 바둑클럽’(NOVA GO CLUB)이 열린다. 지난 월요일 성인 회원들이 바둑을 두고 있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2013년생인 양건열 군(스텐우드초 4학년)은 이미 한국에서 이세돌 9단의 스승인 권갑용 프로에게 인정받았던 바둑신동으로 초등학교 1학년때 전국대회 3위를 하기도 했다. 성인 회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고수들을 격파하자 “한국에서 바둑신동이 왔다”며 화제가 됐다.

바둑클럽 회원인 문일룡 변호사는 “어린 나이에 이미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바둑클럽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반가워했다.
초등학생답지 않게 2~3시간을 꼼짝 않고 앉아 바둑을 두는 양 군은 “바둑이 재미있다”며 “그냥 좋다”고 말했다. 아버지 양동식 씨는 “저는 바둑을 전혀 모르지만 정서적으로 좋다고 해서 바둑을 배우게 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하고 혼자서도 몇 시간씩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고 말했다.


2022년 미시간으로 이민 온 양군은 한국과 달리 마땅히 바둑을 둘 곳이 없어 온라인으로 바둑을 두다 최근 버지니아로 이주하면서 바둑클럽을 알게 돼 매주 월요일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북버지니아 바둑클럽’은 실력에 상관없이 바둑에 관심 있는 누구나 환영하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와싱톤한인교회에서 모인다.

<유제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