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를 팔아요…북한에서 왔어요’

2023-09-14 (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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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의회서 탈북 소녀 연극 무료 공연… 오늘 5시

‘나를 팔아요…북한에서 왔어요’

오늘 연방의회에서 공연되는 연극 ‘나를 팔아요’의 배우 겸 작가 백소라 씨가 13일 본보를 방문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연극 포스터.

15살 북한소녀가 엄마의 약값을 벌기위해 중국으로 팔려간다. 중국 아저씨에게 시집가면 밥도 굶지 않고 돈도 모을 수 있다는 브로커에게 속아 힘겹게 탈북했지만 중국에서의 삶은 더욱 끔찍할 뿐이다. 이 소녀는 과연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연극 ‘나를 팔아요: 나는 북한에서 왔습니다’(SELL ME: I Am From North Korea)는 북한소녀 지선이 돈을 벌기 위해 탈북해 중국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인 여배우 백소라 씨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하는 1인극이다.

이미 2019년 국제인권예술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북한 인권, 탈북 난민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전국 대학 투어를 통해 연극이 소개되던 가운데 연방하원 캐롤 밀러 의원의 초청으로 오늘(14일) 오후 5시 워싱턴 DC 연방의회 방문자센터에서 공연이 열리게 됐다. 그간 대부분의 행사가 탈북민 증언, 기도회, 세미나 등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연극을 통해 여론을 환기시키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본보를 방문한 백소라 작가 겸 배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그러나 미처 몰랐던 북한 주민의 이야기가 연극을 통해 전해지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며 “더 이상 몰라서 행동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보다 많은 분들이 이번 공연을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15살 생일날 엄마에게 ‘나를 팔라’고 말하는 소녀의 사연이 궁금하다면 오늘 공연에 오셔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은 14일(목) 오후 5시, 연방의사당 방문자센터(CVC-241)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원코리아네트워크(OKN)를 비롯해 6개 단체가 공동주관한다.
문의 (202)394-7005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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