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속 단속 카메라, 믿을 수 있나

2023-09-11 (월)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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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팩스카운티, 오작동으로 2천800여명 벌금 고지서 받아

과속 단속 카메라 작동의 오류로 뜻하지 않게 벌금을 받게 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 설치된 과속 단속 카메라의 오작동으로 2천8백 여명의 운전자들이 뜻하지 않는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스프링필드에 소재한 키 중학교(Key Middle School) 인근에 설치한 한 단속 카메라는 지난 7월 과속 차량이 아닌 데도 위반한 것으로 잘못 인지해 운전자들의 불평을 샀다. 한 익명의 운전자는 이 지역 지리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평소 숙지하고 있던 속도 제한 규정에 따라 운전을 했음에도 불구, 최근 벌금 고지서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 운전자는 문제의 카메라가 설치된 도로를 지나간 뒤 몇 주 후 우편으로 과속 벌금 고지서가 날아들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상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벌금 고지서에 의하면 속도 제한 규정 시간당 25마일 구간에서 36마일 속도로 지나 갔다는 설명이 차량 사진과 함께 기록돼 있었다. 운전자는 혹시나 해서 당시 상황을 면밀히 되짚어 봤으나 위반을 한 정황을 찾아내지 못했다. 학교 도로 구역에서 볼 수 있는 경고등도 당시 깜박이지 않았다.


해당 도로는 경고등이 깜박이지 않을 시는 속도 규정이 시간당 35마일로 규정돼 있는 지역으로 벌금 고지서에 기록된 대로 36마일로 지나쳤다 할지라도 이는 벌금을 받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운전자는 벌금을 제 때에 납부하지 않으면 추가 벌칙금이 붙게 됨을 알고 있는 터라 우선 부과된 벌금 50달러를 즉시 납부했다. 그 뒤 인터넷상에서 자신이 겪은 것과 유사한 사례들이 있음을 접하자 카운티 당국자에게 문의한 결과 벌금 고지서는 잘못 발부된 것임을 알게 됐다.

카운티 경찰당국은 잘못된 벌금 고지서를 받아 벌금을 납부한 운전자들에게 납부금을 환불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어팩스 카운티는 올해 2월 각급 학교 인근 도로에 과속 단속 카레라를 많이 설치해 온 바, 오작동 문제를 일으킨 이번 카메라는 이때 세워졌다. 카운티 경찰당국에 따르면 어빙 중학교 (Irving Middle School)와 라우던 타운 초등학교 (Irving Middle School) 인근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도 지난 7월 오작동을 일으켰다. 키 중학교의 경우 인근 단속 카메라는 7월 17-28일 사이 오작동이 발생했으며 경찰당국은 해당 운전자들에게 우편으로 이 사실을 통보해 오고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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