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금 집을 사고 싶다면 알아야 할 4가지

2023-09-07 (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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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 경력의 부동산 에이전트가 말한다

지금 집을 사고 싶다면 알아야 할 4가지

본보를 방문한 수잔 오 대표가 주택 바이어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 정보·내가 받을 이자율
유능하고 좋은 에이전트 구하는 게 열쇠
모든 게 타이밍…타임라인 주의해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부동한 시장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작은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이것저것 둘러보며 신중하게 결정하기 마련인데 가장 큰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집을 구입하면서 순간의 기분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고 나쁘다가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다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험 많은 에이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0년 부동산 회사를 설립하고 23년간 에이전트로 활동해온 수잔 오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는 2000년대 초반의 부동산 호황기는 물론 끝도 없이 추락했던 서브 프라임 사태도 직접 경험했으며 모두가 처음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3년여간의 팬데믹까지, 요동치는 부동산 시장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모두 경험한 노련한 전문가다. 그는 “불안한 시장에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지금 집을 사고 싶다면 알아야 할 4가지를 소개했다.

1. 부동산 시장은 각 지역별로 다르다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넘쳐나는 정보 가운데 내게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능력이다. 수잔 오 대표는 “언론을 통해 다양한 부동산 통계, 각종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만 그러한 정보가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 지역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전국적인 통계는 일반적인 추세를 반영할 뿐 각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서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동부나 남부는 가격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전체 통계로 일반화할 수 없는 지역 차가 크다는 것이다. 대도시와 농촌 지역을 같이 포함해 조사하는 것도 문제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지역과 인구 이동이 거의 없는 주거 지역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 때문에 오 대표는 “각종 매체에서 발표하는 부동산 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그 곳에서 오래 동안 활동해온 에이전트의 조언이 중요하다”며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워싱턴만의 특징이 있고 다른 대도시와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2. 어떤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부동산 가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자율이다. 매달 내야하는 페이먼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부동산 구입의 첫 출발은 본인의 재정 상태를 살펴보고 어떤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지, 대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며 또한 이자율 변동을 감안해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최근 이자율이 급등하면서 일부에서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높다, 낮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금같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바이어의 30% 이상이 현금 구매자라는 것도 기억해야 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막연하게 주택 가격이 떨어지길 또는 이제는 이자율이 떨어지겠지 기대하는 것은 마치 언젠가 감이 떨어질 것이라 믿고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것”이라며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기 보다는 다양한 융자상품도 알아보고 거주 기간에 따라 재융자도 고려하는 등 부지런한 바이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3 좋은 에이전트를 만나는 법
우리가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렇다면 좋은 에이전트는 누구일까? 오 대표는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에이전트가 좋은 에이전트”라며 “부동산 거래도 결국은 사람들이 만나는 인간관계인 만큼 서로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기분 상하지 않고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결국 많은 사람을 상대해본 경험 많은 에이전트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사람이 좋다고 능력도 좋은 것은 아니며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에이전트의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간혹 큰 회사라는 간판에 속아 초짜 에이전트를 만나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직접 면담을 통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마음에 드는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면담 시 주요 질문으로는 에이전트로 얼마나 오래 활동했는지, 어떤 가격대의 주택을 주로 거래하는지, 현재 추진 중인 거래의 평균 비용은 얼마인지, 전문적으로 다루는 지역이 있는지, 리스팅이 시장에 나와 있는 기간은 얼마인지 등이다.

4타임라인에 주의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오 대표는 “리스팅을 과시하는데 속지 말고 그 처리 기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당 지역에서 주택이 시장에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는지, 현재 가격대에서 부동산이 얼마나 빠르게 또는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유능한 에이전트는 언제 리스팅을 해야 하는지, 시장에 내놓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등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며 “경험 많은 에이전트와 일 해보면 그 차이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분들이 언제 집을 사야하냐고 질문하지만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르고 그 만큼 전략도 다르게 세워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기를 떠나 내 집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라며 “신중하게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의 (703)975-4989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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