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D 고교생 도심서 대규모 패싸움 벌여

2023-09-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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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볼경기 후 베데스다 메트로 역 근처서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고교 풋볼 경기와 관련한 폭력 사태가 발생해 지역 사회 학부모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폭력 사태는 지난 1일(금) 베데스다 체비 체이스 고교와 월터 존슨 고교의 야간 풋볼 경기 직후인 오후 8시30분경 경기장 밖 베데스다 메트로 역 인근 도심에서 발생했다.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경기 직후 거리로 몰려나온 고교생 팬들 간 대규모 싸움이 벌어져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싸움은 서로 밀치고 주먹질을 하며 넘어뜨린 후 발로 마구 짓밟는 등 한 동안 통제 불능 상태를 연출했다.

경찰은 현장 폭력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입수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이후 여러 명의 학생들이 경찰서를 찾아 폭력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일부 학생의 경우 폭행뿐만 아니라 신발 등 개인 소지품 도난 사례도 신고했다.
이들 두 학교는 각종 운동 경기에서 서로 적수로 알려져 운동 경기 때마다 학교와 치안 당국자들의 주의가 요구돼 왔다. 이날 경기는 베데스다 체비 체이스 고교에서 열린 이번 가을학기 첫 풋볼 경기였다. 경찰은 폭력 사태를 대비해 평소보다 추가로 경찰 인력을 배치했으나 우려가 현실화 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 이들 두 고교의 교장들은 공동 명의로 학부모들을 비롯한 지역 학교 사회를 대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발표문을 냈다.
발표문에 의하면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관중들도 경기를 즐긴 것으로 파악됐으며 양측 학교 당국에서도 경기장 안전을 위해 서로 협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기장 밖 메트로 역 인근에 양측 고교생 팬들이 대거 운집하면서 싸움이 불거졌다.

이들 학교 당국은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 사태는 용납할 수 없으며 관련자들에 대한 관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이와 같은 폭력사태는 위험하고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위법한 것이라며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몽고메리 카운티는 2021년 가을 관내 고교 여자 축구경기에서 셔우드 고교의 관중이 아인슈타인 고교의 아시안계 학생들을 겨냥한 인종 차별적 비속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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