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공기 세계서 가장 나빴다...산불연기 엄습해 20일 AQI 190까지 치솟아

2023-08-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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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캔 일대 그레이 산불로 ‘비상사태’선포

시애틀 공기 세계서 가장 나빴다...산불연기 엄습해 20일 AQI 190까지 치솟아
지난 주말 시애틀 다운타운을 비롯해 시애틀지역에 산불 연기가 덮치면서 공기질이 세계 주요도시에서 가장 나빴던 것으로 파악됐다.

퓨짓사운드 대기정화국(PSCAA)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부터 시애틀지역에 산불 연기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산불 연기는 캐나다 밴쿠버BC에서 발생한 산불과 워싱턴주 스포캔 일대에서 발생한 그레이 산불 연기 등 모두 6군데 산불 연기가 바람을 따고 시애틀쪽으로 넘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산불 연기는 휴일인 20일 절정에 달했다. 이날 오후부터 밤 사이 시애틀지역의 공기질 지수(AQI)가 190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공기질 지수는 전세계 90대 대도시 가운데 최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AQI는 밤새 다소 내려가면서 21일 새벽 5시20분께 105까지 떨어졌고, 이날 오전엔 100 아래로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AQI가 100~200 수준이면 공기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산불연기로 인해 시애틀지역의 19일과 20일의 낮 최고기온에 비해 체감 온도는 2~3도가 낮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산불 연기의 주범 가운데 한 곳이었던 스포캔 서남쪽 그레이 산불의 영향으로 지난 20일 스포캔지역의 AQI 지수는 무려 400~500에 달했을 정도로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애틀지역 산불 연기는 21일 오후 바람이 불면서 대부분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 전문가들은 “산불연기가 기관지 관련 질환자나 노약자에게는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 만큼 AQI가 100이 넘어갈 경우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워싱턴주 동부에 있는 스포캔에서 남서쪽에 있는 메디컬 레이크 인근 야산에서 지난 18일 산불이 발생해 21일 현재까지 2명이 산불과 관련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씨 100도의 폭염 속에 산불이 번지면서 메디컬 레이크 지역 주민 수천 명이 현재 긴급 대피중인 상태이다. ‘그레이 산불’로 이름 붙여진 이번 산불로 인해 현재 1만에이커 이상이 소실된 상태며 전혀 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20일 산불 현장이 있는 스포캔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산불 진화를 위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기 위해 ‘산불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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