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난민 신청이민자들로 인한 재정적 위기상황을 알리고 있다. [뉴욕시장실 제공]
최근 남부 국경에서 몰려드는 이민자 관리에 고심하는 뉴욕시가 막대한 재정 부담을 지게 됐다면서 연방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난민 신청 이민자 문제로 3년간 120억달러의 재정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뉴욕시 예산의 10%가 넘는 규모다.
올해만 해도 뉴욕시의 소방과 보건, 공원 관련 예산을 합친 액수보다 이민자에게 들어가는 예산이 많다는 것이 아담스 시장의 설명이다.
이민자 급증이 곧바로 재정 부담으로 연결된 것은 뉴욕시의 현행법 때문이다.
뉴욕시에는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난민이 요청할 경우 시가 보호시설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률이 존재한다.
현재 뉴욕시 보호시설에 입소한 이민자와 노숙자 등은 10만7,900명에 이른다. 지난해 1월(4만5,00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중 절반 이상인 5만6,600명은 이민자다.
뉴욕시는 남부 국경 지대인 텍사스주 등에서 단체로 유입되는 이민자들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뉴욕시는 센트럴팍과 프로스펙트팍, 랜달스 아일랜드 등지에 망명 신청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텐트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