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2분기 실적
▶ 1분기와 비교해도 7% 줄어…자산·예금·대출은 전년비 늘었지만 전분기보다 줄어 “리스크 관리 경영에 방점”
남가주 6개 한인 은행들이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0% 넘게 하락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에 중소형 은행 업계의 타격이 컸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하는 수준이었다.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은행 등 6개 한인 은행들이 발표한 실적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한인 은행들의 2분기 순익은 총 8,29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억539만달러) 대비 21.27% 감소한 것이다. 2분기 순익은 직전 분기인 1분기(8,920만)달러와 비교해도 6.98% 감소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폭도 1분기 20.3%에서 2분기 21.27%로 더 커졌다. <도표 참조>
다만 이는 시장의 우울한 전망과 비교하면 잘 나온 것이다. 대표적으로 선두 한인 은행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주당순이익(EPS) 기준 시장 월가 전망치가 0.30달러였는데 이보다 나은 0.32달러가 나왔다. 한미은행 역시 같은 기준 0.67달러로 월가 전망치 0.65달러보다 선방했다.
순익 외 다른 지표들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했다. 먼저 자산의 경우 6개 한인 은행들의 총액이 353억9,59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321억8,362만달러) 대비 9.98%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는 직전 분기(356억3,270만달러)와 비교하면 0.66% 감소했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을 줄이는 등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한 것이 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SVB 사태로 한인 은행권에서도 우려가 컸던 예금도 자산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2분기 기준 6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85억421만달러로 전년(272만3,451만)달러 대비 4.66% 증가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1분기 285억9,782만달러와 비교하면 0.33% 감소했다. 아직 중소형 은행들의 뱅크런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당분간 예금 확보 노력은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성장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2분기 6개 한인은행들의 대출 총액은 268억865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56억3,074만달러 대비 4.60%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직전 분기 270억2,544만달러와 비교해 0.8% 감소했다. 대출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에 은행들이 관련 기준을 깐깐하게 하면서 줄어든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한인 은행들은 향후 경영 안전성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우리는 지난 분기에 높은 수준의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리저널 뱅크에 도전적인 운영 환경을 극복해왔다”며 “자산 건전성을 바탕으로 향후 고객과의 관계를 넓히고 새로운 시장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바니 이 한미은행 행장도 “금리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안정적인 2분기 순익을 기록한 것은 큰 성과”며 “우리는 앞으로도 건전한 대차대조표와 유동성에 기반해 높은 수익성이 담보된 자산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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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