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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기원’다른 곳으로 옮긴다...UW인근 건물 매각ⵈ한국일보 정기 바둑대회 열리기도

2023-07-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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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대학(UW) 인근에 자리한 ‘시애틀 고 센터’(시애틀 기원)가 30년 가까운 역사를 마감하고 이달 말 문을 닫은 후 다른 장소로 이전한다.

한국일보 주최 서북미 한인바둑대회가 2000년대 초까지 정기적으로 열렸던 고 센터 건물은 지난달 시애틀지역 부동산회사 ‘챔피언 리얼 에스테이트’가 오랜 흥정 끝에 일본인 건물 주 니혼 키인으로부터 730만달러에 매입했다.

챔피언 부동산은 2층(3,300평방피트)인 이 건물을 헐고 학생 임대용 고층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챔피언 측이 2020년 제시한 오퍼에는 새 건물 2층을 고 센터에 99년간 임대해 주기로 돼 있었지만 그 후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없던 일이 됐다.


고 센터의 빌 차일스 기우회 회장은 4반세기 이상 정들었던 기원이 문을 닫게 돼 서글프다며 새로운 장소로 옮겨 친목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크론 총무는 새 장소를 물색하는 데 한두달 걸리겠지만 영구적 건물을 마련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 센터는 1995년 일본인 프로기사 카오루 이와모토가 개설했다. 바둑재벌이었던 이와모토는 바둑의 세계화를 위해 먼저 브라질(1989년)과 암스테르담(1991년)에 해외 기원을 설립했다. 그가 시애틀을 미국기원의 초석으로 꼽은 이유는 1986년 커클랜드에서 160여명이 참가한 전국 바둑총회(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시애틀의 아름다운 자연풍광도 그의 결정에 일조했다.

현재의 고 센터는 시애틀 다운타운 부근에 자리 잡고 있을 뿐 아니라 I-5 고속도로와 신설된 경전철 노선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자체 주차장도 갖추고 있어 시애틀은 물론 타 지역 바둑 애호가들도 즐겨 찾는다. 센터 관계자들은 이처럼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새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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