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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1년] 100년 만에 다시 파리로…코로나 엔데믹 시대 첫 대회

2023-07-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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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이어 하계올림픽 세 번 여는 두 번째 도시…올림픽 10년 만에 유럽 복귀

▶ 완벽한 성균형 이루는 첫 대회…마스코트 프리주·슬로건 ‘완전히 개방된 대회’
▶ 보트 타고 입장하는 센강 개회식…베르사유 궁전·그랑팔레 등 유적지 경기장 변신

[올림픽 D-1년] 100년 만에 다시 파리로…코로나 엔데믹 시대 첫 대회

그랑 팔레에 비친 에펠탑 [로이터=사진제공]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지구촌 최대 스포츠 잔치인 하계올림픽이 세 번째로 열린다.

파리 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2024년 7월 26일 개막해 8월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핸드볼, 축구, 럭비는 예선을 이틀 먼저 시작해 파리 올림픽 대회 기간은 19일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이미 여러 수식어가 붙은 파리 앞에 '하계올림픽을 세 번째로 개최한 역대 두 번째 도시'라는 설명이 추가된다.


내년이면 33회를 맞는 하계올림픽 역사에서 세 번이나 이 특급 이벤트를 개최한 도시는 영국 런던(1908·1948·2012년)에 이어 파리(1900·1924년)가 두 번째다.

올림픽 성화가 파리에서 100년 만에 다시 타오르는 기념비적인 대회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시대에 열리는 첫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2024 파리 올림픽은 역사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띤다.

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남미 대륙과 아시아 3개국을 순회하며 열린 동·하계 올림픽은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유럽 대륙으로 10년 만에 돌아왔다.

2026년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의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치러진다.

사상 첫 올림픽 3회 개최 도시라는 영예를 얻고자 런던과 파리는 2012년 올림픽 유치전에서 세게 맞붙었다.

200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4차 투표까지 혈전을 벌여 런던이 파리를 54-50, 4표 차로 꺾고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권을 획득했다.

1992년, 2008년, 2012년 등 세 차례나 올림픽 유치전에서 물을 먹은 파리는 개최 100년이 되는 2024년을 겨냥해 4번째로 도전장을 냈다.


파리는 로스앤젤레스(LA)와 유치전에서 격돌했고, IOC는 2017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함부르크, 이탈리아 로마가 재정 등 여러 이유로 유치 신청을 철회하자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목표로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2024년 파리, 2028년 LA로 결정했다.

IOC가 유치 경쟁과 심사, 투표를 거쳐 차기 올림픽 개최 7년 전에 총회에서 유치 도시를 결정하던 통상 절차에서 벗어나 유치 도시를 순차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시들어가는 올림픽 열기와 올림픽 개최에 드는 막대한 경비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IOC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이라는 해석이 나돌았다.

IOC의 '교통정리'에 따라 LA도 2028년 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르면 런던, 파리에 이어 하계 올림픽을 3번 개최한 세 번째 도시가 된다. LA에서는 1932년과 1984년 두 번 하계올림픽이 열렸다.

내년 파리 하계올림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슬로건은 양성평등과 포용을 강조한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다.

IOC는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1만500명의 선수가 남녀 5천250명으로 동수를 이뤄 남녀 성균형을 달성하는 최초의 대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OC는 완벽한 성평등을 구현하고자 여성 선수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 수를 지속해 늘려왔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참가 여부와 관련해 오는 10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명확한 지침이 나올지 주목된다.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는 '프리주'(Phryge)로, 절대 왕정을 전복하고자 발발한 프랑스 대혁명 당시 시민군이 쓴 프리기아 모자에서 유래한다.

프랑스 혁명 이전에도 고대 로마 시절 해방된 노예가 자유민의 신분을 얻고 쓴 모자도 프리기아 모자여서 흔히 '자유의 모자'로 통용된다.

파리 올림픽은 브레이킹,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서핑 등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4개 종목을 포함해 32개 정식 종목, 329개 세부 종목으로 치러진다.

브레이킹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다.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서핑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데뷔했다.

문화에 독보적인 자부심을 지닌 프랑스답게 문화유산과 도시의 랜드마크를 경기장으로 바꿔 창의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인다.

개회식은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과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바로 옆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다.

각 나라 선수들은 주 경기장 입장 대신 센강의 물살을 가르는 배를 타고 웅장한 장면을 연출하며 파리 올림픽의 개막을 전 세계에 알린다.

에펠탑 광장에서는 비치 발리볼 경기가, 절대왕정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와 근대5종 경기가, 역사적인 건축물이자 박물관인 그랑 팔레에서는 태권도, 펜싱 경기가 각각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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