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선 일부 결항·지연 우려
▶ 막바지 협상 합의에 기대
임금협상을 두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뤄진 네차례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이날부터 2차 쟁의행위에 나섰고, 24일부터 파업에 나선다. 2차 쟁의행위는 항공기 결함 등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비행을 거부하고, 순항고도 및 속도 감소로 연료를 많이 사용해 사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등 보다 강도 높은 준법투쟁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까지 국내선 8편이 결항됐고, 국제선 32편과 국내선 17편 등 49편이 지연됐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한 달 이상 지속된 준법투쟁에도 불구하고 사측과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2019∼2021년 3년치 임금을 동결하고 2022년 2.5%를 인상하겠다는 회사와 도저히 협상 타결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 시에도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이용자가 많아질 국제선의 경우 파업 참여 인력이 20%로 제한돼 대다수 항공편이 운항에 차질은 없겠지만, 일부 승객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이 강행될 경우 LA 등 북미 노선도 결항과 지연 등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회사는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노조와 대화창구를 유지하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국적 항공사 조종사 파업은 2016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나섰고, 일주일 뒤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