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 소아과 의사, 미성년자 성추행 공방

2023-07-16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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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악마였다”… “10대 환자 만지고 집에까지 찾아가 위협”

▶ 100만 달러 피해보상 판결… 두 번째 소송 앞두고 무죄 주장

“소아과 의사는 딸의 무릎을 만지고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당황한 딸은 부끄러움에 울음을 터뜨렸고 우리는 다른 의사를 알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소아과 의사는 집에까지 찾아와 자신의 환자를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위협했다. 그는 우리 집 개를 때리고 딸을 더듬었으며 딸의 전화번호를 묻고 함께 집에 가자고 했다. 그는 악마였다.”

버지니아 레스턴 소아과 병원의 마틴 포먼(Martin Forman) 의사는 2명의 10대 환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14살 딸을 성추행한 그를 형사고발하려고 했으나 라우든 카운티 셰리프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으며 그가 일하고 있는 레스턴 소아과 병원에도 이러한 사실을 알렸으나 의사를 신뢰하지 않는 환자를 상대할 수 없다는 편지만 받았다고 했다.

결국 변호사를 통해 민사소송을 제기해 100만 달러의 피해보상 판결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그는 환자의 동의를 얻어 행동했고 모든 치료는 정당했다며 혐의를 부정했지만 배심원단은 그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해 100만 달러 이상의 피해보상금 지불을 명령했다.
이후에도 최근까지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했던 그는 두 번째 소송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의사로 활동하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또 다른 십대 소녀가 소아과 의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소식은 지난 2월 지역 언론(Loudoun Times)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변호사는 “지금도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해당 의사와 레스턴 소아과 병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해당 의사는 두 번째 소송을 기각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판사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소아과 의사와 피해를 당했다는 10대 소녀의 공방은 법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레스턴 소아과 병원 웹사이트에서 해당 의사에 대한 소개는 삭제됐으나 여전히 일하고 있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는 레스턴 병원의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말했지만 병원 대변인은 그가 그러한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그가 버지니아대 강사라고 소개한 경력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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