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법 총기 규제 강화해야”

2023-07-06 (목) 배희경 기자
크게 작게

▶ 모어, 볼티모어 총기 난사 현장 방문

▶ 솔즈베리서 또 총기 난사로 청소년 사망

“불법 총기 규제 강화해야”

볼티모어의 총기 난사 현장을 방문한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독립기념일인 4일 볼티모어의 총기 난사 현장을 찾아 피해 커뮤니티를 위로하고 총기 규제 강화를 역설했다.

볼티모어에서는 지난 2일 새벽 0시 30분께 남부 브루클린의 주택가 블락파티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18세 여성과 20세 남성 등 2명이 숨졌고 28명이 다쳤다. 총격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으며,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 검거에 보상금 2만8,000달러 걸고 수사 중이다.

브루클린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쇼크 트라우마에 들러서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을 위로한 모어 주지사는 “불법 총기 소유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끔찍한 비극이 벌어졌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얻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어 주지사는 지난 5월 총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에 서명했다.


모어 주지사는 법안 서명식에서 “대량 총기 난사뿐만 아니라 자주 발생하는 총기 폭력은 지역 사회를 찢고 파괴한다”며 “총기 폭력을 줄이는 일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어 주지사가 서명해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법안에 따르면 학교나 의료 시설과 같은 아동이나 취약한 성인을 위한 장소를 비롯해 경기장, 박물관, 경마장, 카지노 등과 같은 공공인프라 영역 또는 특수 목적 영역에서의 총기 소지가 금지된다. 또 총기를 소지한 사람은 허가하지 않은 다른 사람의 집이나 구역에 출입하는 것이 제한된다. 단, 법 집행자, 시큐리티 가드, 군인의 경우는 제외된다.

합법적인 총기 소유 연령도 18세에서 21세로 상향조정 됐다. 또 감독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범죄자, 음주 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보호 명령을 위반한 사람, 정신질환자 등은 총기를 소유할 수 없다.
한편 볼티모어의 총기 난사에 이어 3일 후인 5일 솔즈베리 블락파티에서 또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

위코미코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이날 자정에 총격으로 14세 남자 청소년이 숨지고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주한 총격 용의자 검거를 위해 수사 중이다.

<배희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