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갈곳 없는 소녀상

2023-07-06 (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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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애난데일서 철거

▶ 개인집 뒷마당에 임시 거처

갈곳 없는 소녀상

지난 2일 소녀상이 트럭에 실려 옮겨가고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자리했던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2일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지난 4년여간 애난데일 길가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던 소녀상은 트럭에 실려 떠나갔다.

건물주의 이전 요청으로 지난 6개월간 소녀상이 옮겨갈 장소를 물색했으나 결국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는 워싱턴희망나비 조현숙 대표의 자택 뒷마당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지난 2019년 한인사회의 정성으로 마련된 소녀상이 4년 만에 다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소녀상 지킴이’를 자처한 한인들은 “다른 도시의 경우 소녀상은 대부분 한인회관 앞에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도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앞에 세우면 안 될까요”, “역사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한 워싱턴 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앞으로 옮기는 것은 어떨까요” 등을 제안하고 있지만 조현숙 대표는 “공사관의 경우 DC 정부와의 계약 문제로 동상 건립이 어렵다는 입장이며 한인커뮤니티센터에도 문의했으나 이사회로부터 부지 제공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의 (703)606-6115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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