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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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임택규 목사(산호세 동산교회 담임)

2023-07-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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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인도에서 대형열차사고가 일어났다. 그로 인해 275명의사망자가 생겼고 1,100명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참으로 참혹하고 끔직한 사고였다.

사고를 당한 당사자들과 목격자들은사고현장이너무나 처절한 지옥같았다고 증언했다. 이 사고는 서벵골 주에서 남부 첸나이를 향해 시속 130km로 달리던 한 여객열차가 달리던 선로에서 벗어나 갑자기 대기선으로 들어서면서 일어났다. 여객열차는 대기선에 주차되어 있던 화물열차를 그대로 들이받았고, 그로인해 객차 10∼12량이 탈선하면서 이번에는 맞은 편에서 오던 또 다른 여객열차와 2차로 충돌했다. 그 충격으로 제 선로를 달리던 또 다른 열차마저 탈선해 뒤엉켜 넘어지면서 많은 승객이 숨지거나 다쳤다. 애초 사고 원인이 된 첸나이행 여객열차가 왜 갑자기 대기선에 들어섰는지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는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밝혀질 것이지만 다수의 철도 전문가들은 이 사고가 “신호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말한다. 열차들이 대기하거나 먼저추월해 갈때 신호를 알려주는 전자연동신호기가 있는데 이 장치가 전자 시스템의 오류로 열차가 잘못된 선로에 놓이면서 큰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열차 참사의 요인은 한마디로 “신호오류”였다.

신호오류란 자동 제어 장치의 제어하는 부분과 제어되는 부분 사이의 관계를 바르게 고쳐 주는 신호가 오류를 일으키는 것이다. 인간들이 하는 일에는 언제던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정교한 디지털로 작동하는 첨단 기기라도 때론 오작동을 한다. 인간은 모든 면에서 완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다. 인간이 만든 어떤 기계도 무결, 무흠하지 않다. 인간은 지식, 지혜, 힘, 기술, 재능등에 한계가 있다. 생각과 계획, 언어와 행위에 오류가 있다. 우리들은 살아가는 동안 열차사고와 같은 일들을 경험하곤 한다. 신호의 오류로 가야할 길을 길을 잘못 들어설 때가 있고 또는 다른 거대한 불가항력적인 사건과 정면 부딪힐 때도 있다. 누구나 인생여정에서 교차로를 만나는데 그때 방향을 가리켜 주는 신호기가 바로 작동치 않는다면 길을 잃은채 표류하고 방황하며 삶이 곤두박질치게 된다.


세상은 많은신호들을 우리들에게보내 방향을 알려준다. 도덕론자들은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세상의 규범과 윤리의식을 통해 알려준다. 경험론자들은 인간의가치와행복을 살아가면서 축척한 경험이란 신호를 통해 제시한다. 종교는 사람의 영혼과 마음에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포용케 함으로 갈 길을 알려준다. 헌데 종교 중에는 잘못된 신호기가 되어 오히려 인간들을 미혹하고 영혼을 추락시키는 사이비들이 참 많다. 그들은 신호오류에 빠진 이단들이다. 사이비들은 개인기업처럼 다단계방식의 경영을 구사하며 사탄의수법으로 선량한 영혼을 낚시질한다.

중세기 십자군운동의 구호는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였다. 당시 교황들은 교권과 세상권력장악을 위해 정략적인 선동을 하면서 성지 예루살렘 회복운동을 제안했다. 이를위해 전쟁을 정당화 했다. 그 결과 10차례 십자군운동이 일어나 200여년간 역대급 폐해를 낳았다. 종교의 이름으로 전쟁과 학살,탈취와 살상이 자행되었다. 이는 잘못된 신호로 인해 종교계가 만들어 낸 오욕의 역사였다. 신호 오류는 그 결과가 참으로 처참하다. 특히 신의 이름으로 자행한 신호오류는 기계의 오류와는 비교조차 할수 없을 만큼 끔찍하다.

지금도 신호오류가 자행 되고 있다. 돈을 사랑하고 예수를 이용하는 거짓 사역자, 굶주린 백성을 볼모삼은 독재자, 세상을 삼킬 야욕으로 전쟁을 선포한 전쟁광, 장기 집권을위해 우상화와 독재에 힘쓰는 정치가, 기후협약을 무시하는 탄소배출국가들, 쳇 GPT로비 윤리적 사용을 은밀히 도모하는자들, 자신과 국가의 미래를 읽지못하는 이기적인 비혼주의자들,이들이 외치고 주장하는 모든 신호는 분명 오류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확실히 선택해야한다. 어느신호를 따라 갈것인가를.. 올바른 신호를 분별할줄아는 지혜가필요하다. 우리들에게 올바른 신호는 말씀이고 성령의 감동케 하심이고 성령충만한 자들의 진심어린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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