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 기물 파손 범죄 잇따라

2023-07-05 (수)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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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기물 파손 범죄 잇따라

성경과 찬송가가 찢겨서 성전 바닥에 널려 있는 파울러연합감리교회.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교회의 기물 파손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앤아룬델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전 9시경 파울러연합감리교회(FUMC)로부터 기물 파손에 대한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조사 후 잠재적인 증오 범죄로 추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FUMC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로 성소 벽에 부착돼 있던 큰 십자가가 떼어져 성전에 던져져 있었고, 교회의 성경과 찬송가집이 수백 페이지가 찢긴 채로 성전 바닥에 널려 있었다. 또 피아노, 악기, 음향기기 등이 부숴지고, 텔레비전 5대가 파손돼 약 1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존스 목사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증오의 장소로 더럽혀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누군가 십자가를 더럽히는 것을 보는 것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13일에는 오덴톤의 아크 앤 도브 장로교회(Ark and Dove Presbyterian Church)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성소수자(LGBTQIA+) 프라이드’ 간판도 파손됐다.

또 같은 날 애나폴리스 소재 필립스 성공회교회의 간판과 조각상이 파손됐다. 24일에는 애나폴리스의 성 콘스탄틴과 헬렌 그리스 정교회(St. Constantine과 Helen Greek Orthodox Church)는 표지판이 파손되고 화단이 훼손됐다.

한편 가족연구위원회(FRC)의 아리엘 델 투르코(Arielle Del Turc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교회에 대한 공격은 몇 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3년 1분기에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첫 3개월 동안 교회에 대한 적대 행위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더 많이 발생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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