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뿌~연 워싱턴 하늘

2023-06-08 (목)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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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산불 연기, 동부지역 뒤덮어

▶ VA·MD 야외활동 중단·마스크 권고

뿌~연 워싱턴 하늘

캐나다에서 번진 산불 연기 여파로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 일대 대기가 뿌옇게 변해 있다. <로이터>

지난 6일 오후부터 캐나다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의 여파로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까지 공기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 여파로 7일 워싱턴과 뉴욕 출근길과 등굣길에 마스크가 다시 등장하고 공립학교들이 야외활동을 중단했다.
대부분의 직장인과 학생들은 여전히 맨얼굴이었지만, 열 명 중 한 명 이상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채 거리로 나선 듯했다.

평소 대기오염 문제가 없는 미 동부지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사그라든 이후 이 정도로 마스크 착용자가 많아진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산불의 여파로 7일 오후 북버지니아 지역은 공기질 지수가 151, 메릴랜드 볼티모어 지역도 15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의 페어팩스카운티 공립학교,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 공립학교 등 워싱턴 지역의 공립학교들은 오전 11시경 모든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모든 야외 활동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워싱턴 지역과 뉴욕을 포함해 버몬트·사우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캔자스 등 15개 주에서 미세먼지가 위험 수위로 올라간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뉴욕 시 맨해튼의 공기질 지수(AQI)는 218까지 치솟았다고 그 당시 전 세계 대도시 중 뉴욕보다 공기질이 나빴던 곳은 인도 뉴델리밖에 없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기상청(NWS)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야외 운동을 삼갈 것을 권고했고, TV 기상캐스터들은 시정거리가 짧으니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라고 조언했다.
평소 공기가 좋은 미국 동부와 중서부까지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것은 캐나다 동부 퀘벡주 일대를 중심으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오전 현재 캐나다 동부와 서부 등 거의 250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일부에서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다.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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