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 산불에⋯ 잿빛 된 뉴욕

2023-06-08 (목) 07:06:30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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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 바람타고 미 동북부 덮쳐 뉴욕일원 ‘대기질 건강 주의보’ 야외활동 자제·마스크 착용 권고

캐나다 산불에⋯ 잿빛 된 뉴욕

캐나다 일대의 대형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캐나다 동부는 물론 미 동북부 지역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7일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뿌연 연기에 뒤덮인 채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로이터]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 동북부 지역을 뒤덮은 가운데 뉴욕시가 ‘대기질 건강 주의보’(Air Quality Health Advisory)를 내리고 시민들의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뉴욕시는 맨하탄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이 잿빛에 휩싸이는 등 뉴욕시내 대기가 캐나다 산불 연기로 급격히 나빠지자 8일 자정까지 대기질 건강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7일 밝혔다.

뉴욕시에 따르면 6일 밤 맨하탄의 ‘공기질 지수’(AQI)는 ‘건강 우려’(Very Unhealthy) 단계인 218까지 치솟아 같은 시각 전세계 대도시 가운데 공기의 질이 가장 나빴던 인도 뉴델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대기질 건강 주의보’는 보통 AQI 지수가 100을 초과할 때 발령하는 데 이미 2배 이상을 넘어선 상태이다.


AQI 200 초과는 공기의 질이 가장 나빠 ‘건강 위험’(Hazardous)으로 분류되는 마지막 6단계(AQI 300 초과) 바로 아래 단계로 인도 뉴델리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흔하지만 뉴욕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뉴욕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나무 탄 냄새가 대기 중에 퍼지면서 마스크를 쓴 시민까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시는 대기질 건강주의보 기간 모든 공립학교의 방과후 활동 및 야외 활동을 전면 취소하는 한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각 가정에 발송했다.

뉴욕시보건국을 비롯해 뉴욕시환경보호국, 뉴욕시경(NYPD), 뉴욕소방국(FDNY), 시교육국 등 시 산하 기관들도 공공안전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에릭 아담스 시장은 “어린이와 노약자, 특히 심장병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야외 활동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주도 이날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로어 허드슨 밸리, 어퍼 허드슨 밸리, 애디론댁스, 이스턴 온타리오, 센트럴 뉴욕 지역 등에 별도로 ‘대기질 건강 주의보’를 발령했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는 “어린이는 물론 심장병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 대기질에 민감한 주민들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며 “이번 주의보는 바람을 타고 운반된 산불 연기(미세먼지)에 따른 것으로 부득이 야외에 나가야 할 경우, 고품질 마스크(N95 또는 KN95)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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