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원더풀”...제 43회 정기연주회, 한인과 주류사회 조화에다 최고기량

2023-05-15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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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단 쉬어ㆍ김예린ㆍ김유진ㆍ조순영ㆍ김경신씨 등 출연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원더풀”...제 43회 정기연주회, 한인과 주류사회 조화에다 최고기량

워싱턴주 음악협회가 지난 13일 개최한 올해 정기연주회에서 출연자들이 다함께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주 음악협회(KMA: 회장 김유진ㆍ이사장 이제선)가 지난 주말 시애틀의 밤을 수놓았던 정기연주회가 잘 구성된 ‘최고 콘서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3일 밤 서북미 최고 예술의 전당인 시애틀 베나로야홀 노스트롬 홀에서 열린 ‘제43회 정기 연주회’는 한미 음악인들이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면서도 공연 수준이나 프로그램 모두 A+였다는 찬사를 들었다.

마더스 데이(14일)를 앞두고 특히 어머니들에게 감사의 마음까지 담아 열린 이번 연주회는 1시간30분이라는 길지 않은 공연시간 동안 깔끔하면서도 울림이 컸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를 비롯해 한미 음악애호가 5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올해 첫 무대는 캐런 브루노 감독이 이끌고 한인 김민주씨가 반주를 맡은 노스웨스트 소녀합창단이 장식했다. 한인 학생들도 일부 포함돼 있으며 50명 가까운 멤머로 구성돼 있는 합창단은 그야말로 청아한 목소리로 감동을 전했다.

Cantate Domino, No Time, I’m On My Way, Lift Every Voice and Sing 등 공연 곡들도 명곡인데다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삶의 지표인 자유와 정의 등을 보여주는 곡들이어서 선곡도 훌륭했다.

다음 무대는 올해 협회 청소년 콩쿨에서 대상을 받은 레드몬드 베어 크릭 스쿨 9학년 제이슨 남군이 올랐다. 남군은 빗방울전주곡 등 모두 3곡의 쇼팽 작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현재 협회 회원으로 퍼스픽 루터란 대학 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메조 소프라노 조순영 교수와 그녀의 제자인 린지 핸센이 출연한 무대도 돋보였다. 조 교수가 한국 가곡인 ‘못잊어’를 부른데 이어 교수와 제자가 듀엣으로 ‘고향의 봄’을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선사해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받았다.

소프라노로 워싱턴대학(UW)에서 성악 박사 학위를 받은 김유진 회장은 이날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아리아 ‘사랑이여, 나에게 용기를 주세요’를 맑은 목소리로 애절하게 불러 관객들로부터 “원더풀”탄성을 자아냈다.

성악가들의 열창은 현재 음악협회 피아노를 전담하다 시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경신 박사가 반주를 도맡아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는 초대 피아니스트인 김예린 교수와 그녀의 남편인 바이올리니스트 브랜단 쉬어였다. 대학시절 만나 결혼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 이들은 솔로와 듀엣으로 최고의 연주 실력을 뽐냈다.


현재 워싱턴주 엘렌스 버그에 있는 센트럴 워싱턴대학(CWU) 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김예린 교수는 솔로곡으로 마왕(Erlkonig)를 연주한 데 이어 마지막 무대로 남편인 바이올리니스트 쉬어와 나와 슈베르트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환상곡을 연주했다.

이 작품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모두 어려운 작품으로 명성이 높지만 20분이 넘는 연주를 이 부부는 그야말로 최고의 환상적인 연주를 펼쳐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유진 회장은 “협회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정기연주회를, 20년 이상 청소년쿵쿨을 개최해왔다”며 “이같은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이사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시애틀영사관의 후원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올해 연주회는 주류사회 재단인 폴 앨런 가족재단(Paul G. Allen Family Foundation)과 ArtsFund, 워싱턴주 상무부,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유니뱅크 등으로부터도 후원을 받았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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