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병원 분만실 폐쇄 러시...재정적자 줄이려 우선적으로ⵈ출산 임박한 농촌 산모들 전전긍긍

2023-05-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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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병원 분만실 폐쇄 러시...재정적자 줄이려 우선적으로ⵈ출산 임박한 농촌 산모들 전전긍긍

로이터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워싱턴주 병원들이 분만실부터 폐쇄하고 있으며 특히 병원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임산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코빙턴의 멀티케어 메디컬센터가 작년 9월 분만실을 닫았다. 올림픽 반도의 폭스 커뮤니티병원도 12월 분만실을 폐쇄해 지역 임산모들이 60마일 떨어진 포트 앤젤레스까지 달려가고 있다.

브레머튼 해군기지 병원과 인근 페닌슐라 커뮤니티 병원도 작년말경 분만실을 닫아 킷샙 카운티에서는 유일하게 실버데일의 St. 마이클 메디컬센터만 임산모를 받고 있다.


특히 4,000평방마일의 광활한 농장에 둘러싸인 야키마 카운티 토페니시 마을의 9,000여 주민들은 소규모 동네병원인 아스트리아 토페니시 병원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작년 12월 분만실을 닫은 후 위기감을 느끼고 정부당국에 개선책을 촉구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이 병원은 간호사를 구할 수 없어 임금이 비싼 ‘떠돌이 간호사’들을 상주 간호사보다 2배나 많이 고용했고 인플레로 의료용품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지역 산모들의 75%가 메디케이드 환자지만 연방정부의 의료수가 환급비율이 너무 낮아 환자가 많을수록 적자가 커진다고 호소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하루 입원하는 자연분만 산모들은 8,000~1만달러의 경비가 들지만 메디케이드 환급금은 3,765달러이고, 제왕절개 산모들의 비용은 3일 입원에 3만5,000달러 정도 들지만 환급금은 4,933달러라고 설명하고 지난해 분만실 적자폭이 320만달러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의 인기 분만병원 중 하나인 프로비던스 스웨디시의 한 관계자는 산부인과의 경우 간호사가 환자를 1대1로 돌보기 때문에 많은 간호사가 필요하다며 스웨디시도 수백만달러를 들여 떠돌이 간호사들 고용했다고 밝히고 시골 병원들은 그럴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키마지역에서 옮겨오는 산모들이 지난 2021~2022년 사이 8%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병원협회의 셸렌 화이트에이커 부회장은 분만실의 전문화도 비용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가정의나 일반 의사들이 아기를 받았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병원들이 혹시 모를 의료사고에 대비해 전문교육과 훈련을 받은 의사 및 간호사들을 채용하고 있어 농촌병원들은 이들을 채용하기 어렵다며 그에 따라 분만병원 불모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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