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wy-520 덮개시설 누가 관리하나?...주 교통부와 밸뷰지역 4개 도시 시장들 10년 넘게 떠넘기기 논쟁

2023-05-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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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y-520 덮개시설 누가 관리하나?...주 교통부와 밸뷰지역 4개 도시 시장들 10년 넘게 떠넘기기 논쟁
벨뷰의 레이크 워싱턴 호반 Hwy-520 선상에 설치된 도로덮개(lid) 3개소의 관리문제를 놓고 주 교통부(WSDOT)가 헌츠 포인트, 얘로 포인트, 클라이드 힐, 메다이나 등 현지의 4개 부촌 시장들과 10여년 째 떠넘기기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들 하이웨이 리드는 WSDOT가 2010년대 초 Hwy-520에 급행차선을 추가하는 등 확장공사를 벌이면서 현지 주민들의 불만사항인 소음과 미관훼손을 줄이고, 특히 하이웨이로 인해 양쪽으로 갈라진 동네를 연결하는 에움길을 만들기 위해 1억달러를 들여 설치했다.

그 이후 WSDOT와 4개 도시 시장들은 총 7에이커의 3개 리드 위에 조성된 잔디밭과 수목들과 관개시설 등의 관리책임 소재를 결정하기 위해 행정 전문가, 교통전문가, 변호사, 킹 카운티 의회 및 주의회 의원들까지 동원해 논쟁을 이어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시장들은 하이웨이와 리드를 건설한 WSDOT가 당연히 리드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WSDOT는 덮개 아래의 도로는 주정부 소유이므로 주정부가 관리하지만 도로 위의 각 도시 소유지에 설치된 리드는 해당 시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시장들은 4개 도시 주민들이 대부분(아니면 모두) 부자들이여도 시정부 살림은 빠듯하다며 소매업소가 드물어 영업세나 판매세 수입이 적고 재산세도 제한돼 있다고 호소한다. 이들 도시 중엔 인구가 캐피털 힐의 한 블록 주민수보다 적은 곳도 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WSDOT는 도로 보수관리비로 연간 3억5,000만달러가 소요된다며 역시 앓는 소리를 한다.

WSDOT는 지난해 이들 리드의 잔디 깎기를 줄이고 잡초제거, 비료살포, 쓰레기 수거를 중지하겠다고 시장들에게 통보했다. 시장들은 대책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손을 떼겠다는 것은 횡포라고 항의했다. 리드의 관리비는 에이커 당 연간 약 3만달러로 3개 리드의 총 관리비는 연간 약 2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990년대 말 관계당국은 I-90 고속도로의 머서 아일랜드 구간을 온통 덮은 리드처럼 Hwy-520도 레이크 워싱턴부터 벨뷰까지 덮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경비가 무려 20억달러(당시 화폐가치)나 든다는 계산이 나오자 이를 없던 일로 하고 대신 개당 2,500만~3,500만달러가 소요되는 소형 리드를 에버그린 포인트, 84 Ave. 및 92 Ave. NE 등 3곳에 설치키로 했었다.

한편, 주의회는 WSDOT와 이스트사이드 시장들 사이의 책임 떠넘기기 논쟁이 부지하세월이자 이를 종결지을 중재자를 고용키로 하고 그의 급여로 11만5,000달러를 차기 예산안에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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