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뮤니티 칼리지 공부는 시간낭비?...정규대학 편입해도 CC에서 딴 학점 인정 못 받아 낭패 일쑤

2023-05-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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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전국의 커뮤니티 칼리지(CC)에 입학한 약 100만명의 학생들 중 정규대학에 편입해 6년 안에 학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7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타임스는 이들 학생이 겪는 가장 큰 낭패는 CC에서 딴 학점을 대학당국이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편입생들의 재학기간이 더 길어지고 학비도 더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소노라 CC에서 Cal-State 배이커스필드(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베이커스필드 캠퍼스)에 편입한 릭키 코르바 여인은 자신이 CC에서 딴 화학과 음악 관련 학점을 거의 인정받지 못해 똑같은 과목들을 다시 수강하고 있다며 졸업이 1년 늦어져 학비도 최소한 2만달러 더 들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CC를 통한 정규대학 편입은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지름길로 알려져 있어 매년 수십만명이 그 길을 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방법이 ‘시간낭비’이며 학사학위 취득계획을 망치는 길이라고 개탄하는 경험자들이 많다고 타임스는 1일자 교육특집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뉴욕 시립대학(CUNY)의 알렉산드라 로그 전 학감은 CC에서 4년제 정규대학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이 줄줄 새고 있다며 특히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계와 영세가구 출신 학생 등 CC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지적했다.

로그는 일부 정규대학 입학사정 담당자들이 CC 편입생들의 학점을 타박하는 이유는 CC의 교육수준을 얕보는 편견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학교의 수입을 고려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CC에서 받은 학점을 인정하지 많으면 해당 학생들이 정규대학에서 더 많은 과목을 더 오래 수강해야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등록금을 내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학점손실의 폐단을 막기 위해 버지니아주의 노던 버지니아 CC는 인근 정규대학인 조지 메이슨 대학과 협약을 맺고 학생들에게 학사학위 취득의 길을 보장해주고 있다. 노던 버지니아 CC 입학생들은 조지 메이슨 대학 입학증서도 함께 받으며 추후 조지 메이슨에서 전공할 수 있는 87개 학과목을 CC과정에서도 선택할 수 있어 학점이 누수 될 염려가 없다.

워싱턴주에선 CC에서 간호학이나 비즈니스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의 4년제 대학 편입이 보장되며 ‘직행편입 협약(DTA)이나 과학분야 부학사(AS) 학위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주내 모든 4년제 공립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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