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에세이 - 탈북 자녀들에게 띄우는 4월의 편지

2023-04-28 (금) 김영란/두리하나 USA뉴욕대표·탈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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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자녀들아! 우리가 모이는 매주 수요일 저녁 특별 기도회 때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기도회에 참여해 주니 이 부족한 엄마는 그저 그대들에게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구나. 새벽부터 나가서 직장에서 일하는 그대들, 학교에서 하루 종일 학업에 매달려 공부하다가 늦은 저녁에 이렇게 수요 특별 기도회에 모이기가 그리 쉽지 않을 텐데 우리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사랑하는 자녀들아, 이렇게 모두 모여 마음과 뜻을 다해 장마에 비 내리듯이 폭포수같이 부르짖었음을 하늘에서 굽어 보사 풍성한 축복이 그대들에게 차고 넘치리라 믿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악랄한 북한 독재 정권이 스스로 무너지리라 믿는다.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이 가장 아끼시는 외아들 예수님까지 이 땅에 내려 보내셔서 세상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시고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셨지.


소망이 없는 이들에게 하늘나라가 우리의 본향이라는 비밀까지도 다 가르쳐 주셨고 아무 죄도 없이 악한 무리에게 핍박과 모진 고난을 당하시다가 결국에는 희생의 제물이 되어 십자가 형틀에 매달리셔서 최후에 죽음으로 우리들에게 보이셨음을 우리 모두는 너무도 가슴 깊이 알고 있지, 그것은 모두 우리의 죄값이라는 것도.

사랑하는 자녀들아,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는 죽은 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사랑하는 이들과 제자들에게 부활하심을 확실히 보이시고 하늘로 올라가실 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본대로 그대로 내가 다시 오리라”하셨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주셨기에 우리는 이런 기다림이 있는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오실 때까지 아무리 어려움이 파도처럼 밀려 올지라도 모든 것을 참고 기도로 이겨내야 하겠지. 우리가 모여 한 목소리로 기도하는 것은 북한 독재정권 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전쟁과 굶주림으로 인하여 수많은 인구들이 죽어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하겠지.

사랑하는 자녀들아, 주님의 부활이 있기에 4월 하늘은 더욱더 맑고 아름답구나. 예수님의 부활이 있기에 절망 속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셨구나. 우리 구주의 부활이 있기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큰 재산인가를 알게 하셨구나.

“땅과 하늘 만물들이 주의 솜씨 빛내고 별과 천사 노래 소리 끊임없이 드높아 물과 숲과 산과 골짝 들판이나 바다나 모든 만물 주의 사랑 기뻐 찬양하여라”(기뻐하며 경배하세 찬송 13장 2절)

<김영란/두리하나 USA뉴욕대표·탈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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