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생각 - 한국과 일본과의 발전적 관계

2023-03-27 (월) 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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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의하면 2023년 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1위가 6만6,900명의 일본인이었다. 최근에는 일본 고교생들이 단체로 4박 5일동안 서울과 전주로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다. 일본에서 관광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온 일본인 딸은 명동에서 산 한국산 화장품과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옷들이 품질이 좋다고 웃는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음식과 드라마와 K-Pop 노래를 좋아한다고 한다.
내가 몇 년 전에 한국에 갔을 때 서울 삼청동에 있는 집에 투숙했었다. 그때 경복궁 근처 길에서, 명동 거리에서도 일본인 관광객들을 많이 보았다.

한국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일본인 관광객이 10년 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로 창출되는 생산유발 효과는 약 5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일본인 관광객이 2012년 342만3,000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코로나 등 영향으로 25만 9,000명이었다.


많은 일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 한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한일 외교관계를 개선하여 양국의 인적교류가 활발히 되도록 해야겠다.
일본에서는 2022년 10월11일부터 코로나 19로 인한 입국자 수의 상한이 폐지되고 단기체류자의 비자 면제 등 입국제한 조치가 한국보다 일찍 완화되었다.

더불어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일본의 관광지가 활기를 되찾었다. 2023년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149만7,000 명이었고 한국인이 56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방문객 3명 중 1명 정도가 한국인이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 권율 장군 등 애국투사들이 나라를 구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등 소중한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희생이 있었다. 상해 임시정부에서 김 구 선생 등 독립투사들의 활약과 미국에서 이승만 박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외교적 노력도 있었다.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아 민주공화국을 수립할 수 있도록 헌신하신 애국투사들의 은혜를 잊을 수 없다. 반면에, 세계 정세에는 관심없이 쇄국정책과 당파 싸움 및 탐관오리들의 부패로 나라가 외국의 침략에 무기력하게 당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1965년 6월 22일 한일협정이 타결된 후 강산이 여러 번 변했다.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도 건설됐다. 그 동안 섬유부터 철강, 반도체까지 한일간에 경제 협력이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한일간 갈등으로 관계가 냉랭했다. 얼룩진 과거만 보면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몇해 전까지 한국 축구가 일본보다 앞섰다고 했으나 지금은 엇비슷하다. 전자제품은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추월한 지 오래다. 한일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서로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며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기 바란다.

<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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