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틱톡 미국 안보에 위협된다”...블링컨 국무장관 “어떤 방법으로든 위협 끝내야”

2023-03-23 (목) 0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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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내 이용자 1억5,000만명…“사용금지 때놓쳐”

“틱톡 미국 안보에 위협된다”...블링컨 국무장관 “어떤 방법으로든 위협 끝내야”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최고경영자(CEO) 추쇼우쯔(周受資ㆍ40)가 23일 연방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안보위협론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추쇼우쯔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영국과 미국 등에서 살았으며 지난 2021년 틱톡 CEO로 취임했다. /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3일 미국에서 널리 사용하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공화당 소속 켄 벅 의원이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국무부가 2021년 7월부터 국무부 직원은 물론이며 대사관 계약업체와 제3자 판매업체 등의 틱톡 사용을 금지했으며 파트너들이 틱톡의 문제를 인지하도록 정보보안정책을 조율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의 모회사(중국의 바이트댄스)가 틱톡(미국 사업)을 매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행정부는 틱톡이 제기하는 도전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대응에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틱톡이 안보 위협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벅 의원이 위협이라면 금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어떤 방법으로든 (위협을)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의 주장처럼 틱톡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사용을 금지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이 앱을 사용 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5,000만명을 넘어 지난 2020년 1억명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전체 인구가 2021년 기준 3억3,200만명으로 집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두 명 중 한 명꼴로 틱톡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악시오스는 앱 데이터 제공업체인 앱토피아 자료를 인용해 틱톡이 2018년 8월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4억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3억600만회), 스냅챗(2억6,000만회), 페이스북(2억1,700만회), 유튜브(1억9천200만회) 등 여타 소셜미디어 앱의 다운로드 횟수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틱톡의 미국 내 광고매출이 2024년에는 110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작년 5월 분석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틱톡이 이미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앱이 됐다면서 “틱톡의 덩치가 (서비스를 지속해야 한다는) 수백만 이용자와 기업의 바람보다 국가안보 위협이 더 크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틱톡측은 미국 내 이용자를 방패막이 삼아 사용금지 여론 무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추쇼우즈 CEO는 지난 21일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일부 정치인이 틱톡 금지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이건 1억5,000만명에 이르는 여러분들로부터 틱톡을 빼앗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500만개에 이르는 미국 기업이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틱톡을 이용하고 있고, 이런 기업 다수가 중소업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틱톡 사용금지 여부에 대한 미국 일반 시민의 여론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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