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 과정의 공정성, 투명성에 문제가 있었다”지적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아마존 본사 / 시애틀 한국일보
최근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 휘몰아친 역대급 감원 태풍으로 실직한 1만8,000여 직원들 사이에 “아마존이 지구상 최고 직장”이라는 제프 베이조스 전 CEO의 말이 허구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타임스는 해고당한 직원 중 15명과 익명으로 인터뷰했다고 밝히고 이들은 해고처리 과정에서 리더십도, 투명성도, 감정이입도 전혀 없었다고 한결같이 경영진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해고 대상자들의 선정과정이 혼동된다거나 해고통보가 개인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거나 기준 이상으로 일했는데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해고됐다고 토로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아마존에 복직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지만 아마존이 예전처럼 갈망했던 직장이 못된다고 말한 전 직원도 있었다.
한 전 직원은 해고당한 나흘 후 엉뚱하게 직원 회의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고, 두 사람은 매니저로부터 소속부서가 해고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확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해고가 단행된 후 부족해진 일손을 보완하기 위해 초과근무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까지 들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 전 직원은 아마존의 드론 사업 부서인 ‘프라임 에어(PA)’로 전근명령을 받고 현지인 캘리포니아주 록크포드로 전 가족이 이주, 아파트에 1년 계약으로 입주한 후 두 달만에 해고통보가 날아와 충격을 받고 응급실로 실려 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해고당할까봐 전전긍긍하자 매니저가 직원 회의를 소집하고 “PA는 2024년까지 사업예산을 확정받아 소속 직원들이 해고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지만 수일 후 적지 않은 PA 직원들이 감원 당했고 매니저도 그중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해고 절차의 투명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대상자들에게 이를 가능한 한 빨리 통보하도록 노력했다며 가장 마지막 해고였던 지난 1월엔 미국 내와 캐나다 및 코스타리카 지역의 해당 직원들에게 동시에 해고를 통보했다고 타임스에 밝혔다.
당시 앤디 재시 CEO는 해고대상 직원들에게 “해고결정을 결코 가볍게 내리거나 여러분이 받을 충격을 과소평가하지 않았다”라고 밝히고 “여러분이 아마존에 끼친 기여와 헌신에 고객들을 대신해 감사를 표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