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최악 산불 7개로 늘어...최소 5명 사망, 15만명 대피령, 건물 1,000곳 소실

2025-01-09 (목) 07: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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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속 100마일 돌풍타고 급속 번져…유명인들도 피해

LA최악 산불 7개로 늘어...최소 5명 사망, 15만명 대피령, 건물 1,000곳 소실

로이터

미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최악의 피해를 낳고 있다.
첫 산불이 돌풍을 타고 번지는 가운데 추가로 크고작은 다른 산불들이 이어지며 대응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바람을 탄 불씨가 시내와 민가로 번져 불을 옮기는 와중에 소방당국은 인력은 물론 소방용수마저 부족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9일 오전까지 LA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7일 오전 LA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근 이 일대에서 불고 있는 국지성 돌풍 '샌타 애나'로 인해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7일 밤 캘리포니아주 이튼과 허스트에 이어 8일 아침 우들리에서도 각각 산불이 났다.
이어 올리바스와 리디아, 할리우드힐스 등에서 추가 산불이 보고되면서 7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LA와 그 주변 지역을 초토화하고 있다.
CNN 집계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로 1만5,832에이커가 불에 탔고, 이튼 산불로 1만600에이커가 소실됐다.
허스트 산불은 700에이커, 우들리 산불은 30에이커, 올리바스 산불은 11에이커, 리디아 산불은 80에이커를 각각 집어삼켰다.
이미 여의도 면적(4.5㎢)의 25배 가까운 110㎢ 이상을 화마가 집어삼킨 셈이지만,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리디아 산불만 30%의 진화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산불의 진화율은 여전히 0%에 머물고 있다.
CNN 집계에 따르면 이번 LA 카운티 대화재로 인한 대피령 적용 인구는 현재까지 15만5,000명에 이른다. 이튼 산불로 7만명, 팰리세이드 산불로 6만명 등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밤 사이 1,00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고, 150만 가구 이상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연예인들의 호화 주택들도 많은 피해를 봤다.
팰리세이즈에서는 초등학교 두 곳이 전소되고, 고등학교 한 곳도 30% 이상 파괴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재산 피해 규모도 520억 달러에서 5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간밤에 어둠과 강풍 여파로 진화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이라, 정확한 피해 규모가 어디까지 불어날지는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5명이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주택 600여개의 건물이 불에 탄 2008년 실마 화재, 주택 500여채가 소실됐던 1961년 벨에어 화재에 이어 가장 파괴적인 화재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소방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를 대규모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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