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통령 당선인 “바이든 임기종료일이나 전날 타결될 수도”
▶ 백악관 “협상 매우 근접”…네타냐후, 트럼프 특사 만난 뒤 협상단 파견
가자지구의 신속한 휴전에는 같은 뜻을 지닌 트럼프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수뇌부에서 잇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말이 나왔다.
이스라엘도 협상단을 파견하는 등 진지한 동향을 보이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직전에 실제로 휴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마이크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1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밴스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종료 직전 협상이 타결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예상 시점은 "아마도 (바이든의 임기) 마지막 날이나 그 전날쯤(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하마스 쪽을 강하게 압박한 덕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밴스 당선인은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와 관계없이 (타결된다면) 하마스에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 그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가'에는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마지막 부대들과 지도부까지 완벽히 제압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과 가자지구의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인사들에 대한 "매우 공격적인 제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자전쟁의 당사자인 하마스를 향해 자신의 취임일인 1월 20일까지 이스라엘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큰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밴스의 이런 발언들이 보도되기 직전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다소 신중한 태도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인질석방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근접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우리가 여전히 멀리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거기에 도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고문인 브렛 매커크가 현재 카타르에 있다는 점도 거론하며 "그는 일주일 내내 그곳에서 (다른) 중재자들과 함께 양측에 제시할 문건의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취임일인) 20일 전까지 마무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장담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임기 종료 직전까지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 타결에 진력하는 모습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쟁 중단 시 인도적 지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차기정부의 2인자와 현직 국가안보보좌관이 가자지구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거의 동시에 내놓으면서 금명간 휴전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전까지 성과를 내기 위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트럼프 당선인과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을 선물로 안겨줄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평화 특사와 회동한 뒤 휴전 협상 대표단을 중재국 카타르에 보내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동정책 구체화를 기다리며 휴전 협상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23년 10월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카타르·이집트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해왔다.
하마스는 기습 공격하면서 251명을 인질로 끌고 갔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풀려나거나 사망한 채로 발견됐으며, 아직 100명가량이 억류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