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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료 살해 시도 전력 했어

2023-01-26 (목)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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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프문베이 총기 난사범, 룸메이트 동료 질식시켜

▶ 몬트레이 팍 살해범 트랜, 불법무기 체포 전과

과거 동료 살해 시도 전력 했어
해프문베이에서 지난 23일 총격으로 7명 사망, 1명을 부상입힌 중국계 총기 난사범이 과거 동료 직원을 살해 시도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자오 천리(67, 사진)가 해프문베이 버섯 농장에서 동료들에 총기를 난사해 총 8명의 사상자를 낸 후 체포된 가운데, 10년 전 다른 직장에서 한 동료의 머리를 칼로 쪼개어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목을 졸라 질식시키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니클지가 입수한 법원 기록에 따르면 2013년 천리의 직장 동료이자 룸메이트였던 잉지우 왕은 2013년 자오 천리(당시 56세)를 상대로 일시적인 접근 금지 명령 신청을 내렸다.


당시 왕과 천리는 산호세의 한 식당에서 함께 일했으며 2013년 3월 10일 천리가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후인 3월 12일 천리가 왕의 방으로 들어와 자신의 월급을 요청했고, 식당에서 픽업하라고 하자 왕을 죽이겠다고 말하며 베개로 그의 얼굴을 가리고 질식시켰다. 천리가 왜 왕에게 월급을 요청했는지 이유는 확실치 않다.

3월 14일 밤 왕이 직장에서 귀가해 부엌에서 천리를 마주쳤고, 자신을 직장에 복귀하게 하라는 천리의 요구에 실랑이가 오가자 천리는 칼로 왕의 머리를 쪼개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왕은 "직장에서 삶을 힘들게 할 것이고 자신을 복귀시키지 않으면 죽여버릴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에 왕에 대한 천리의 접근금지 명령은 같은 해 7월까지 이어졌다.

이번 해프문베이 총기 난사 사망자는 모두 중국계였으며, 부상자 1명은 수술 후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산마테오 카운티 셰리프국은 밝혔다. 천리는 총 2곳의 장소에서 두 차례 총기 난사를 저질렀다. 사망자 7명이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총기 난사에 사용된 반자동 권총은 합법적으로 구매됐다고 밝혔다.

한편 해프문 베이 사건 이틀전 벌어진 몬트레이팍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후 칸 트랜의 범행 동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LA 카운티 셰리프국이 범행 동기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트랜이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여서 정확한 범행 이유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기난사 사건 발생 직후 경찰당국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소도시 헤멧의 한 시니어 모빌홈 단지에서 트랜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308 구경 소총과 탄약 수백 발을 회수했다. 경찰은 또 트랜이 수제 총기 소음기 등을 제조한 흔적을 발견했다. 트랜은 지난 1990년 총기 불법소지로 체포된 전과도 있다고 LA셰리프국은 밝혔다.


전처와 2005년 이혼한 트랜은 헤멧의 시니어 모빌홈 단지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었고, 범행 당시 트랜이 특정 피해자를 겨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는 증언이 나와 원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트랜을 중국계로 지칭하자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인종 분류를 베트남계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트랜은 시민권 신청당시 자신의 원 국적을 베트남으로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희생자 11명의 신원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LA 총영사관은 몬트레이팍에서 발생한 음력설 총격 사건의 사망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한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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