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관세휴전 연장 이어 인도와 협정 임박 시사
▶ 美, 미중갈등 미봉 이어 中견제할수있는 인도와 관계개선 속도낼듯

신임 주인도 미국 대사와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인도와의 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했다면서 인도에 부과한 50%의 관세율 인하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세르지오 고르 주(駐)인도 대사 취임선서식에서 취재진과 대화하며 "우리는 인도와 협정을 맺을 것이며, 과거와는 매우 다른 협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들(인도)이 나를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를 다시 좋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공정한 협정을 맺고 있다"며 "모두에게 유리한 협정을 체결하는 데 매우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징벌성 관세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지난 8월 말부터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관세전쟁을 1년간 유예하는 합의를 한 데 이어, 또 다른 경제·인구 대국인 인도와의 무역 갈등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부과한 관세를 낮출 가능성에 대해 "그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수입량이 상당히 줄었다"며 "우리는 어느 시점에 (인도에 대한)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고르 대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이미 우호적 관계를 구축했다면서 "대사로서 세르지오는 양국 간 유대를 강화하고 미국의 핵심 산업 및 기술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며, 미국 에너지 수출을 늘리고 안보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중국 견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도를 고율 관세로 사실상 제재한 데 대해 그동안 미국 조야에서는 전략적이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미중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 휴전'에 합의하며 치열한 일대일 대립국면을 미봉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견제 역할을 일부 대신할 수 있는 인도와의 관계를 본격 개선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고르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이번에 인도 대사 겸 남아시아·중앙아시아 특사로 임명되기 전까지 백악관 인사국장으로 일해왔다.
소련 시절인 1986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태어난 고르 대사는 2020년부터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출판사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책을 출간하는 한편 그의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 Inc) 선임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