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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최악 ‘한파 교통대란’...‘어는 비’내려 시택활주로 폐쇄돼 550편이상 결항

2022-1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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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 사운드트랜짓 오전 운항중단

시애틀 최악 ‘한파 교통대란’...‘어는 비’내려 시택활주로 폐쇄돼 550편이상 결항

시택공항 직원들이 23일 꽁꽁 얼어붙은 공항내 도로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 등 워싱턴주를 포함해 미 전역에 ‘북극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23일 오전 시애틀지역에 일명 동우(凍雨)로 불리는 ‘어는 비’(Freezing Rain)가 내리면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본격 시작되는 날로 한해 중 공항을 비롯해 가장 교통량이 많은 날 가운데 하루여서 주민들과 여형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초 예보대로 22일 밤부터 벨뷰 등 시애틀 동쪽지역에는 눈이, 시애틀과 린우드 등 시애틀 북쪽 지역에는 ‘어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는 비’는 지상의 온도가 영상이긴 하지만 지표의 온도가 어는 점 이하인 영하일때 내리는 비를 말한다.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진눈깨비나 우박과 달리 과냉각 상태의 액체로 비가 내리다 땅에 부딪치는 즉시 얼어 도로 위가 얇은 얼음막을 형성하게 된다.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측은 이날 새벽부터 시애틀지역 도로 곳곳에 눈과 빙판, 어는 비까지 가세하면서 운항이 힘들 정도로 미끄럽자 전면적으로 버스 운항을 중단했다. 메트로측은 이날 오후가 돼서야 버스 운항을 재개하면서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발이 완전하게 묶였다.

킹 카운티 메트로가 ‘도로 결빙’으로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한 것도 이례적이다.

사운드트랜짓도 어는 눈 등 기상 악화로 킹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피어스카운티 등을 오가는 고속버스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시애틀 수상택시와 전차, 시애틀 경전철 등도 오전내내 중단됐다.

특히 성탄절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몰리는 시택공항이 최대 혼란을 겪었다. ‘어는 비’가 내리면서 활주로가 얼어붙어 이날 새벽부터 전체 3개 활주로를 전면 폐쇄했다.

공항측은 활주로를 녹이는 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7시께 3개 활주로 가운데 하나를 오픈했지만 2개 활주로는 오전 내내 폐쇄해야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모두 550편이 넘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돼 결항되면서 여행객들의 발을 묶었다.

행정 당국이 최대한 운전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불가피하게 도로에 나선 차량들도 얼음 위를 달리다 잇따라 빙판길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시애틀 벨타운에서는 차량 한 대가 미끄러져 인도를 덮치는 바람에 보행객 3명이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고속도로는 나았지만 시애틀지역 주요 간선도로인 99번 도로고 결빙되면서 차량들이 언덕길을 오르지 못해 차량들이 대규모 엉키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특히 한인 상가가 있는 에드먼즈 부한마켓 앞 99번 도로에서는 차량들이 엉키면서 운전자들이 2시간이상 꼼짝 못하고 차량에 갇히는 사태로 이어졌다.

한편 크리스마스에서 신년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워싱턴주를 포함해 미 48개주의 한파가 몰아치는 ‘폭탄 사이클론’이 덮쳐 초비상이다.

1억명 이상이 대이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혹한, 폭설, 강풍, 홍수가 곳곳에서 벌어져 비행편이 무더기 취소되고 철도와 도로 교통도 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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