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교역자들 전임 사역 중단 고민 이유로도 작용
▶ 교인들 정당 참여로 다음 대선 앞두고 분열 우려도
2020 대선 당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사인이 나란히 설치된 모습. [로이터]
‘전임 사역’(Full Time Ministry) 중단을 고려해본 목사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이중 교인의 정치적 분열 양상에 힘들어하는 목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바나그룹은 지난 9월 개신교 목사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전임 사역 중단을 고려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조사에서 참여한 목사 중 약 39%가 전임 사역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해봤다고 털어놓았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절반이 넘는 56%의 목사가 전임 사역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신체적, 정신적 극도의 피로감인 ‘번 아웃’(Burnout)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약 43%에 해당하는 목사는 심각한 고독감과 고립감에 시달려 전임 사역 중단을 생각해봤다고 고백했고 약 38%의 목사는 교인 사이 정치적 분열 양상을 사역 중단 고려 이유로 지목했다. 교인의 정치적 분열 양상이 힘들다는 목사는 주류 개신교(66%)와 비주류 개신교(53%)에서 모두 절반을 넘었다.
내후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독교 민족주의를 표방한 정치 성향의 교인과 반대 성향의 교인간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목사의 목회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주류 개신교 목사 중 약 47%, 비주류 개신교 목사의 약 42%가 교인의 정당 참여 현상이 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교회가 기독교 민족주의와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개신교 목사 약 3명 중 1명은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개신교 목사가 전임 사역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한 기타 이유로는 자원봉사자 부족, 출석 교인 감소, 목회적 조언에 대한 책임감, 재정적 우려, 직원 부족, 낮은 사례비, 다른 목사와의 비교 등이 거론됐다.
전임 사역에 따른 심각한 ‘번 아웃’ 현상을 겪는 목사 많지만 주변의 조언이나 도움을 구하는 목사 비율은 낮았다. 개인 멘토에게 피로감을 호소한다는 목사는 약 13%, 전문 상담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목사는 11%, 심리 치료사 등을 찾는 목사는 8%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밀레니엄 세대 교인은 증가한 반면 조부모 세대인 베이비 붐 세대 교인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밀레니엄 세대 중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은 2019년 20%에서 2022년 35%로 급증했다. 그러나 베이비 붐 세대 교인 교회 출석률은 2019년 30%에서 올해 25%로 낮아졌다.
밀레니엄 세대 교인의 교회 출석률은 유색 인종 교인 주도로 이뤄졌다. 비 백인 밀레니엄 세대 교인 교회 출석률은 2019년 25%에서 올해 45%로 급증했다. 반면 백인 밀레니엄 세대 교인의 출석률은 같은 기간 20%에서 35% 상승에 그쳤다. 한편 전 세대 교인의 교회 출석률은 1993년 43%에서 최근 29%로 감소한 뒤 정체 현상에 머무르고 있다고 바나그룹이 밝혔다.
사바나 킴벌린 바나그룹 부대표는 “1993년 43%를 기록한 주일 예배 출석률이 최근 29%까지 떨어졌다”라며 “2008년~2010년 출석률이 급감한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킴벌린 부대표는 또 “성인 세대에 접어든 밀레니얼 교인의 예배 출석률 회복이 전체 주일 예배 출석률 하락 현상을 멈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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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