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투자, 다음은 없다

2022-11-17 (목) 12:00:00 미쉘 정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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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다음은 없다

미쉘 정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항상 즐거움의 연속이라면 거짓이겠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란 직업은 매번 다른 종류의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그 일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 필자는 매번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객의 편에 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무리 말을 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꼭 필요한 게 있다면 정직과 최선이다. 이 직업은 라이센스를 받는 순간부터 자기의 평판(Reputation)을 쌓아간다. 경력과 경험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언행, 자세가 중요하다.

요즘 여러 매체에서는 이자율에 관한 기사가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치솟는 렌트비에 적당한 가격대의 집 구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지만 여전히 부동산 문의는 활발하다.

지난주에도 오픈하우스 사인이 눈에 띄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리스팅을 내놓기 무섭게 복수 오퍼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부동산 시장이 예전과는 좀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오랫동안 예상해 왔던 이자율이 오름세로 돌아섰고 연말과 겹쳐 실수요자 위주로 마켓이 움직이게 되어 오히려 처음 집을 장만하려는 바이어들에게는 좋은 시기라고 보인다. 또한 매물이 마켓에 나와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가격을 조절해 주려는 셀러들이 생겨서 바이어들은 좋은 조건에 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어떤 이는 맘에 드는 집을 찾고도 다음 주까지 생각해 본다며 여유를 부리다가 다른 바이어에게 뺏겨서 속상해하는 경우도 여전히 있다.


예전보다는 높은 이자율로 인해 매달 지불하는 모기지 페이먼트가 몇 백 달러 늘어났지만, 구입 가격을 조금이라도 조정할 수 있게 되어서 오히려 바이어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1~2년 후에 재융자를 하면 모기지 페이먼트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융자 브로커의 말에 바이어는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렇듯 좋은 투자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나 부동산에 관한 기사 한 두 줄로 마음을 정하기 보다 본인의 재정 상태와 향후 5년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상황에선 어떤 부동산의 투자가 적합할까?

하나, 첫집의 경우 예상 가격을 너무 높게 잡지 말아야 한다. 부부가 함께 수입이 있더라도 집을 소유할 때 지금의 렌트비 보다는 세금, 보험 등의 지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으로 한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지불 범위를 정하는 것도 좋다.

둘, 집을 살 때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를 준비하기 위해 매달 적금을 모으는 동안 집값이 더 빨리 올라갈 수 있다. “부동산이 내려가면 사야지…”라는 꿈은 접자. 모두가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 셀러는 항상 집을 싸게 팔았다고 생각하고, 바이어는 비싸게 샀다고 생각한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가격 때의 매물이라면 맘에 드는 집을 찾았을 때가 제일 좋은 타이밍이다.

셋, 내 집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버려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집도 다 마음에 들 수가 없다. 이 집은 이래서 맘에 안 들고, 저 집은 저래서 맘에 안 든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 순위를 정하자. 살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고쳐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 집을 한번 사면 죽을 때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보통 5년 이내에 이사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 사이에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다음집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주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기본이다. 좋은 타이밍은 ‘언제’라고 정해져 있지 않다. 맘에 드는 집을 만나 “이 집이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적기이다. 부동산은 사서 기다려야 한다. 다음 기회는 없다.

문의 (213) 500-8954

<미쉘 정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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