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대상 포진
2022-10-20 (목) 12:00:00
이영직 내과 전문의
할리우드 영화사에 근무하는 H씨는 일주일 전부터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평소에 변비로 고생을 해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변비통인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점점 더 심해오는것을 느꼈다. 또 통증 부위는 점점 넓어져서 아랫배에서 오른쪽 등뒤까지 퍼졌고 지난 이틀동안은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직장일을 쉬고 주위 병원을 찾았다.
개인 병원에서는 간단한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만 듣고 진통제를 처방받고 집으로 왔다. 하지만 통증은 더 심해졌고 진통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었다. 일주일째 되는날 H씨는 아랫배에 작은 물집들이 잡히는것을 보고 병원을 다시 찾아왔다. 검진상 H씨의 아랫배에 물집들이 보였고 건드릴 때마다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일단 H씨는 대상포진으로 진단을 받고 항 바이러스제와 바르는 연고,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고 물집은 우측등으로 번졌다. 2주후부터 통증은 조금씩 가라앉았고 상처부위가 아물기 시작했다.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수두(chicken pox)를 유발하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varicella-zoster virus-VZV)에 의해서 일차 감염이 된후에 그 바이러스가 척수에 숨어 있다가 인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질때 국부적으로 재발해서 몸통에 띠모양의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상포진은 노인에게서 흔하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걸릴 수 있고 인구에 약 20% 정도가 일생에 한번은 대상 포진에 걸린다고 한다.
증상은 피부 질환의 전구증세로 발열, 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전구증상 없이 가슴 통증이나 복통등을 호소하며 피부 증상이 없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일단 피부에 물집이 생기면 크기가 커지고 주위로 번지지만 신경을 따라 퍼지기 때문데 띠모양을 형성한다. 주로 몸통에 생기지만 다리나 얼굴에도 생길 수 있고 눈에 생기면 실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가 주된 치료인데 발생 72시간 이내에 약을 복용하는 중요하지만 72시간 이후라 하더라도 계속 수포가 형성되고 퍼지고 있다면 약물치료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상포진을 앓은후 생길 수 있는 포진후 통증은 주로 노인이나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은 경우에 많이 나타날 수 있는데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진통제 치료등을 받는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호흡기계로 감염되는것은 아니고 직접 접촉에 의해서만 감염될 수 있지만 암환자와 같이 인체 면역기능이 낮은 경우나 대상 포진이 전신에 퍼진 경우는 공기중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서 격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 대상포진을 앓았거나 나이가 65세 이상, 혹은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분은 예벙접종울 권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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