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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SF시 삶에 가장 ‘비관적’

2022-09-17 (토)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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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 범죄 큰 문제…2년안에 악화될 듯

▶ 시정부에도 비판 여론 ‘최고’

아시아계 주민들이 타인종에 비해 SF시를 가장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래 치솟은 아시안 혐오 범죄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로 조사됐다.

SF크로니클이 실시한 ‘SF넥스트’ 서베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전체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아시아계 주민들이 타인종에 비해 SF시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조사에 참여한 490명의 아시아계 주민 중 14%가 SF시가 2년 안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44%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인 42%는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인종의 경우 평균 22%가 미래를 낙관적으로, 35%가 비관적으로 예상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아시아계는 비관하는 주민 수가 훨씬 많은 것이다.


흑인의 경우 전체의 39%가 2년안에 SF시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해 아시아계와 큰 차이를 보였으며 35%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백인은 25%가 낙관적, 27%가 비관적 전망을 했으며, 히스패닉은 각각 24%, 42%였다.

‘SF넥스트’는 지난 6월과 7월 참가자들에게 SF시에서의 삶의 여러 측면에 대해 90개 이상의 질문을 했다. SF시에서 가장 큰 문제가 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시아계는 안전/범죄를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다른 인종의 참가자들은 ‘노숙자’ 문제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아시아계 주민들은 시정부에 대해서도 타인종에 비해 비판적인 평가를 했는데, 아시아계 전체 참가자의 20%만 시장이 일을 훌륭히 혹은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의회에 대해서는 9%만, SF경찰은 16%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는 전체 참가자들이 세 분야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답한 평균 퍼센트보다 낮은 수치다.

텐더로인에서 11년간 살고 있다는 베트남과 중국계 주민 제이드 리씨는 팬데믹 동안 집 근처에서 4번이나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길을 건너던 중 머리 뒷편을 가격당하는 한편 한 번은 개를 산책시키고 있는데 누군가 붙잡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 홈리스가 본인의 성기를 보이며 리씨를 붙잡고 하루는 휠체어에 탄 홈리스가 리씨에게 쓰레기를 던지며 ‘박쥐 먹는 인간’이라는 인종차별적 단어로 그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네 사건 모두 밝은 백주 대낮에 일어났다.

데이브 리 ‘중국계 미국인 유권자 교육 위원회’ 이사장은 “아시아계 주민들은 현 정계 리더십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우리의 주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하나같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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