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한인회 반발로 22일 이사회서 재논의
▶ 일부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 제기도
SF한인회가 오클랜드 투표소 설치안을 22일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SF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석찬)가 11월 12일로 예정된 차기회장 선거에서 EB한인회 관할지역인 알라메다와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한인들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오클랜드에 투표소를 설치하겠다는 선거시행세칙을 발표하자, EB한인회가 '관할지역 침범'이라며 반발했다.
이진희 EB한인회장은 "13일 EB한인회 사무실에서 곽정연 SF한인회장,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과 만난 EB한인회 임원들이 2019년 SF한인회가 EB한인회를 인정해준 자료들을 증거로 보여주면서 원칙에 위배됨을 조목조목 따졌다"면서 "이번 선거시행세칙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송이웅 EB한인회 사무총장도 "선관위원장인 이석찬 전 SF한인회장이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 회장으로 있을 때 EB한인회를 추인해준 분"이라면서 "SF한인회측의 결정사항을 9월 26일까지 EB한인회에 통보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EB한인회는 선거시행세칙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은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EB한인회가 (지역 분리를) 원해서 (승인)해줬는데, 그 당시에 선거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된 적이 없어 (8개 카운티가 포함된) 이전 정관대로 (선거시행세칙을) 발표한 것"이라면서 "22일 이사회에서 논의한 후 EB한인회와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F한인회 정관 제4조(지역 및 범위) 1항에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전 지역을 총괄하며 샌프란시스코, 산마테오, 마린, 소노마, 솔라노 및 나파 카운티를 포함한다"로 돼 있다. 알라메다와 콘트라코스타 카운티가 빠져 있지만, 샌프란시스코 베이 전 지역을 총괄한다로 명시돼 있다.
이석찬 선관위원장은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SF한인회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쉽게 (선거시행세칙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선관위원장은 7일 선거시행세칙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미주지역 한인회들 중 선거구 중복 지역이 있다면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강승구 선관위원(전 SF한인회장)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총괄하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로 명칭이 돼 있다”면서 “이번 선거시행세칙은 동포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지역언론에는 7일 발표된 선거시행세칙이 공고돼 양 한인회가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한편 차기 SF한인회장 출마예정자 중 1명인 P씨는 "선관위가 SF한인회장 선거에 이스트베이 지역을 포함시킨 것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SF한인회장 선거에 이스트베이 지역 사람들이 출마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스트베이 거주자는 EB한인회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J씨도 "EB한인회와 사전합의가 되지 않은 선거시행세칙으로 선거 자체가 시끄러워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것이 정리가 돼야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출마예정자로 거론되는 사람중에 SF에 거주하지 않거나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는 사람은 한사람밖에 없다면서 선관위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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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