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척 자금이 교회 성장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
▶ 담임 목사의 인종에 따라 인종 쏠림 현상 뚜렷
개척 당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교회일수록 실제 성장을 이뤄내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이른바 ‘믿음장’으로 불리는 히브리서 중 믿음을 성경적으로 가장 잘 해석한 구절(11장 1절)이다. 교회를 개척할 때도 ‘강한 믿음’을 가지면 그 믿음만큼 교회가 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음주의 재정 책임 위원회’(ECFA)는 올해 2월 교회 개척 사역가, 개척 교회 담임 목사 등 2,700여 명을 대상으로 교회 개척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개척 교회의 성장 추세와 관련된 조사에서 교회 개척 당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교회일수록 기대한만큼 실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증명됐다.
개척 시 ‘향후 5년간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믿는가?’라는 질문에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던 교회는 매년 10%씩의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성장에 대한 비전이 없었던 교회의 연간 성장률은 0.3%에 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개척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자금이다. 교회 개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은 다양했는데 가장 많은 교회(26%)가 교회 내 핵심 그룹 또는 개척 사역팀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개척 교회 중 약 19%는 지역 교회 1곳 이상의 지원을 받았고 다른 19%의 교회는 교단이나 선교회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교회 주요 관계자의 개인 자산을 기부 받아 개척 자금을 마련한 교회도 15%에 달했고 교회 관계자의 친척(6%), 커피숍 운영·부동산 사업(3%), 정부 지원(1%) 등의 방법도 교회 개척 자금 마련 수단으로 활용됐다.
개척 자금과 현재 출석 교인 수와 비례 관계를 보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매년 5% 이상 성장한 ‘성장 교회’ 중 교회 개척에 평균 32만 2,000달러를 지출한 교회는 올해 평균 출석 교인이 500명 이상이었다. 평균 20만 달러의 개척 자금을 사용한 성장 교회의 출석 교인 수는 201명~500명, 개척 자금 평균 14만 1,000달러를 쓴 교회의 출석 교인 수는 101명~200명으로 개척 자금이 감소할수록 현재 출석 교인 수도 적어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교회 개척 사역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교회 창립 예배에 200명 이상의 교인이 출석한 개척 교회는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 12%에서 2020년 7%로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비율은 지난해 20%로 다시 상승, 2014년(21%)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 5월 기준 17%를 기록하면서 교회 개척 사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개척 교회 담임 목사의 인종에 따라 출석 교인의 인종 분포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임 목사가 히스패닉계인 교회의 경우 교인 대부분(73%) 역시 히스패닉계였으며 다인종(21%), 백인(5%), 아시안(1%) 등 기타 인종 교인은 소수를 구성했다.
반면 담임 목사가 아시안인 교회의 교인 분포는 아시안(65%), 다인종(29%), 백인(4%), 히스패닉(1%), 흑인(1%) 순으로 나타났다. 백인이 담임 목사를 맡은 교회의 경우 절반 이상(60%)이 백인 교인이었으면 흑인 담임 목사 교회 역시 흑인 교인이 51%를 차지하는 등 담임 목사의 인종에 따른 교인의 인종 쏠림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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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