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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제 4회 베이지역 추석축제] “추석으로 하나 된 베이지역”

2022-09-13 (화)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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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여명 참석...흥겨운 한국문화 한마당

▶ 한식, 공연, 전통게임 등 즐길거리 ‘가득’

[KCI 제 4회 베이지역 추석축제] “추석으로 하나 된 베이지역”

지난 10일 코리안센터가 주최한 제 4회 베이지역 추석축제가 SF프레시디오에서 성황리에 열린 가운데 한사모 팀이 판굿 무대에서 멋지게 버나돌리기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 4회 베이지역 추석축제가 지난 10일 SF프레시디오에서 성황리에 열려 주류사회에 한국의 최대명절 ‘추석’과 전통, 현대 문화를 제대로 알렸다.

코리안센터(KCI, 관장 남기령) 주최로 열린 이날 추석축제에는 2만여명이 참석해 SF프레시디오 메인 퍼레이드 잔디광장을 가득 메웠다. 다채로운 문화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과 한복입기, 한글 서예, 연등만들기 등 체험부스, 줄다리기, 투호던지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가족친화적 한국 전통 게임까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축제였다. 한국적인 색이 돋보이는 보자기, 아트 등 다양한 판매부스와 여러 비영리단체들도 나와 축제에 함께했다. SF크로니클 등 주류매체에서도 이번 축제가 한국문화를 알린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극찬하며 보도하기도 했다.

남기령 관장은 “프레시디오 측과 함께 추정한 결과 이날 하루동안 2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축제 이름 자체도 ‘추석’이라는 고유 명사를 써서 다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알리고 싶었는데 취지에 맞게 페스티벌이 성공리에 끝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남 관장은 “아시안 혐오, 팬데믹 등의 상황 속에서도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끝나 감사하다”며 “축제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한국인이라 자랑스러웠다는 코멘트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윤상수 SF총영사는 추석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지난주 SF시의회에서 오늘(10일)을 추석의 날로 선포한 것은 한인 커뮤니티에 고무적인 일”이라며 “KCI와 남기령 관장의 강한 리더십과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축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한국의 전통, 현대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피오나 마 가주 재무장관은 팬데믹동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한국 드라마를 보며 팬이 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웃음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추석은 한국의 추수감사절로 안다”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모여 음식, 음악 등을 통해 문화유산을 기념하는 날로 오늘 열리는 이 축제의 취지와 부합한다”며 가주에서 2022 추석축제를 인정하는 상(certificate of recognition)을 남기령 관장에 전달했다.

실리콘밸리한국어린이합창단의 앙증맞은 합창으로 첫 무대가 시작된 가운데 SF기반 케이팝 댄스그룹 ‘케이팝-업’과 그레이스 유, 양재경씨의 트로트 공연으로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로저 김씨의 장구공연과 더불어 산타클라라한인시니어코러스가 ‘나의살던 고향은’ 등 여러 곡을 조화로운 음색으로 합창했다. 2부에는 우리사위와 한사모가 취타대, 부채춤, 난타, 판굿 등 여러 전통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한국의 전통 혼례 폐백이 시연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다양한 체험부스에는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려는 남녀노소 참석자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한복입기 체험 부스에는 어린 아이들은 물론이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여러 타인종 청년들이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사진을 찍었다.

추석축제를 위해 산타로사에서 방문했다는 다니엘라(21)는 “소셜미디어 피드를 통해 축제를 알게 되어 평소 한국 문화를 좋아해 동생과 친구들을 데리고 왔다”며 “한복은 처음 입는데 색이 너무 예쁘고 편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이다, 줄다리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 게임 섹션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여러 인종의 어린 아이들이 웃음 꽃을 피며 놀이를 즐겼으며, 보름달 조형물에 소원을 적어 거는 활동은 이번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갈비, 떡볶이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에는 한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나 일부 푸드트럭은 일찌감치 재료가 소진되고 줄을 1시간 이상 가량 서서 사먹는 경우들도 있었다.

SF총영사관은 한식진흥원과 함께 하는 코리아위크 K-푸드 ‘장 만들기’ 행사를 두차례 진행했으며 이날 한국에서 방문한 황정아 Tasty K 대표가 클래스를 이끌었다. 대상 종가집에서는 부스를 세워 김치의 맛뿐 아니라 미적인 요소를 보여주듯 예쁘게 담아 무료 시식을 제공하고 기프트백을 나눠줬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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