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분석…코로나19로 가정서 수업 본 부모 실망
▶ 평등·다문화 수업에 보수성향 학부모 불만…교사 이탈도 가속화
“학교 도서관에 무슨 책이 있나 보고 싶다고 했는데, 선생들이 거절하더라고요. 뭔가 숨기는 것 같았습니다.”
뉴저지주의 앨프리드 두보이스(65)는 학교에 다녀온 자녀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대통령을 지낸 조지 워싱턴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다며 “교사들이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 공교육 시스템을 향해 학부모 단체와 보수진영이 의심 어린 눈초리를 거두지 않으면서 교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지난 1월 갤럽 여론조사 결과 ‘초등학교 교사들이 믿을 만하고 윤리적 기준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대한 긍정답변은 64%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WP는 교육불신 경향이 공화당 지지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초등교사 신뢰도가 70%였고 공립학교 신뢰도도 43%나 됐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각각 54%와 13%로 훨씬 낮았다.
이처럼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데에는 우선 코로나19 기간 학부모들이 원격수업을 경험하면서 학교 수업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된 영향이 있다고 WP는 짚었다.
보수성향인 미기업연구소의 교육정책연구 담당자 릭 헤스는 “수업이 인종차별, 젠더 유동성과 성 정체성, 미국사의 특정부분 등에 지나치게 할애되고 있다는 점을 많은 학부모가 깨닫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교사들이 저임금에 시달리며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교육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고, 이들이 점점 더 학교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면서 교권이 흔들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플로리다주 사례를 보면 현재 교사 결원이 작년 이맘때 3,000명보다 더 늘어나 5,000명에 달할 정도로 교사직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다.